자외선 차단제 바르면 비타민D 결핍 생기지 않냐고요?
자외선 차단제 바르면 비타민D 결핍 생기지 않냐고요?
  • 칼럼니스트 장은진
  • 승인 2020.08.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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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약사가 소개하는 ‘생활 속 약 이야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외선은 막아야 합니다

코로나와 함께 보낸 올해 여름은 참 덥고 길었다. 이 더위는 입추와 처서가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추석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따가운 햇빛은 우리 아이들의 피부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소리 없이 내리쬐는 자외선을 막으려면 더욱 세심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자외선 차단제는 몇 살부터 써도 되는 걸까?

생후 6개월부터 외출할 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흐린 날이라고 예외는 없다. ⓒ베이비뉴스
생후 6개월부터 외출할 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흐린 날이라고 예외는 없다. ⓒ베이비뉴스

영유아는 아직 땀샘이 덜 발달했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 더위, 추위에 민감하다. 햇빛에 과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에 발진도 쉽게 생기며,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생후 6개월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쓰라고 권고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20분 전에 바르고, 야외에서는 두 시간마다 덧발라야 좋다. 자외선은 날씨를 가리지 않고 내리쬐므로, 흐린 날에도 잊지 않고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가 눈에 들어가면 상당히 자극적이다. 아이들에겐 특히 그렇다. 그러니 눈가에 바를 때 주의하고, 손에 발랐을 때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머리 꼭대기, 코, 귀, 입술 등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안 바르게 되는데, 피부가 연약한 아이일수록 잊지 않고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형태는 크림이나 스틱 립밤으로 된 것이 좋다. 스프레이형은 분사 시 아이들의 폐로 흡입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부담스럽다면 헐렁한 얇은 옷과 모자를 겹겹이 입혀 태양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외선이 가장 강한 때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엔 외출을 피해야 한다. 

◇ 자외선 차단 없이 무작정 햇볕만 쪼인다고 비타민D 채워지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도 종종 만난다. 코로나 때문에 강제 ‘집콕’ 중인데, 어쩌다 한번 나갈 때조차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너무 햇빛을 못 받는 것 아닌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아이에게 필요한 비타민D 합성까지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그렇지는 않다. 비타민D는 세포 성장 조절, 면역 기능, 염증 감소 및 뼈의 칼슘흡수를 돕는 호르몬으로, 햇빛이 있어야 비타민D가 합성되는 것은 맞지만, 자외선 차단 없이 무작정 햇볕만 쪼인다고 해서 적정량의 비타민D가 충족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으로 피부질환을 방지하면서, 약사나 의사와 상담한 후 적절한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는 어떻게 고를까?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로 나뉜다. 아이들은 물리적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UVA와 UVB 광선을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으로, 최소 SPF30 이상이어야 한다. 혹시라도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까 봐 SPF15 미만의 제품을 사용한다면 자외선을 잘 막을 수 없다. 적정 SPF 지수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표면에서 미네랄 성분이 막을 형성해 태양 광선을 반사하고, 바르는 즉시 자외선을 차단한다. 다소 뻑뻑하지만, 자극 없이 아이 피부를 지키고 싶다면 적합한 제품이다. 이때 선크림 라벨을 꼭 확인하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으로 ‘산화아연’과 ‘이산화 티타늄’이 가장 안전하며, 영유아가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 광선을 흡수하고 자외선을 산란 시켜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방지한다. 흡수가 빠르고 바르기도 쉽지만 민감도가 높은 아이들의 피부에는 자극이 크다. 또한 화학적 차단제의 합성 화학 물질이 접촉성 피부염 등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옥시벤존과 같은 성분은 호르몬 장애를 일으켜 조기 사춘기 등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칼럼니스트 장은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다년간 약국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약사로서 (주)구스타 R&D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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