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양치' 안 시킬게요"… 부모들 갑론을박
"코로나 때문에 '양치' 안 시킬게요"… 부모들 갑론을박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8.25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말 감염 무서워 양치 안 하는게 맞다" "충치 생길까 무섭다"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코로나19 비말 감염 예방 차원에서 양치질을 하지 않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 비말 감염 예방 차원에서 양치질을 하지 않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베이비뉴스

"어린이집에서는 양치질을 하지 않습니다. 가정으로 귀가 후 양치질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네 살 딸을 키우는 직장인 A 씨는 지난 6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가정통신문을 받았다. 어린이집 현관에서 열 체크를 하고 37.3도가 넘으면 귀가 조치를 하겠다, 교사 및 아이들은 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한다는 내용과 함께 2주 동안 어린이집에서는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비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가 이유였다.

A씨는 24일 베이비뉴스에 "아침부터 초저녁까지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데 양치를 하루 종일 안 한다 생각하니 너무 찝찝하다"며 "양치질을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만 양치질을 하겠다고 하면 싫어하실까봐 눈치보여 그냥 따르고는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치를 시키지 않겠다고 공지한 어린이집 가정통신문. ⓒ제보자 제공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치를 시키지 않겠다고 공지한 어린이집 가정통신문. ⓒ제보자 제공

◇ "양치 못해 이 상태 엉망" VS "불안해서 양치 안 하는 게 맞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어린이집·유치원을 중심으로 점심 식사 후 양치질을 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다. 다 같이 양치질을 하다 보면 비말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또 다른 직장인 B 씨도 24일 베이비뉴스에 "어린이집 원장님이 지난 22일 전화를 걸어 양치질 관련 수요조사를 하셨다. 맞벌이 가정이라 종일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데 양치질을 안 하는 건 위생상 문제가 될 것 같아 양치질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어린이집 양치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맘카페갈무리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어린이집 양치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맘카페갈무리

온라인 맘 카페에서도 이런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수도권 지역 맘 카페에서는 "어린이집에서 양치질을 안 한다는데 생각만 해도 너무 찝찝하다"는 글을 올라왔다.

그 아래에는 "그렇다면(비말 감염을 걱정한다면) 간식, 밥도 같이 먹으면 안 된다", "종일 마스크 쓰는 것도 미안한데 양치질도 못 하게 하다니", "우리 아이 어린이집도 안 한다. 대신 자일리톨을 먹인다고 공지를 받았다", "유치원, 초등학교 다 그렇다. 그래서 요새 아이 이 상태가 엉망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양치질을 안 하는 것에 대한 찬성 의견도 있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고 80%가 양치를 안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다", "안전을 위해 방침을 따라야 한다", "불안해서 양치 안 하는 게 맞다" 등의 글도 온라인 맘 카페에서 찾을 수 있는 의견이다.

이밖에도 개별적으로 수요조사를 해서 원하는 아이나 종일반 아이만 시키거나, 한 명씩 화장실에 들어가게 해 양치를 시키는 방법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 복지부·어린이집 원장단체 "양치 금지는 개별 결정 사안"

양치질을 하지 않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25일 베이비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알고는 있으나 복지부에서 그런 구체적인 내용까지 대응 지침을 내려보내고 있지는 않다"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도 공유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양치질을 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은 어린이집 연합회 차원의 결정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과 전국 단위 세 곳의 어린이집 연합회에 문의한 결과, '연합회 차원에서 지침을 내려보낸 적은 없다. 개별 결정된 사안인 것 같다'는 취지의 입장을 확인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