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출발은 아이를 ‘성적 존재’로 인정하는 것”
“성교육 출발은 아이를 ‘성적 존재’로 인정하는 것”
  • 최규화 기자
  • 승인 2020.09.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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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온라인 성ㆍ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 강의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지난달 31일 열린 제1회 온라인 성ㆍ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슬기로운 ㅍㅇ생활’에서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는 ‘자녀의 성 고민 해결하는 성교육법’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달 31일 열린 제1회 온라인 성ㆍ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슬기로운 ㅍㅇ생활’에서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는 ‘자녀의 성 고민 해결하는 성교육법’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는 멘토들, 오은영, 강형욱, 백종원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항상 ‘태도’를 먼저 바꾼다는 점입니다. 성교육도 지식이 아니라 태도가 먼저입니다.”(이석원 자주스쿨 대표)

지난달 31일 제1회 온라인 성ㆍ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슬기로운 ㅍㅇ생활’이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마련한 이번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자녀에게 성(피임)을 말하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는 ‘자녀의 성 고민 해결하는 성교육법’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성교육은 왜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많은 양육자들은 ‘성범죄와 같은 나쁜 행동을 막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이 대표는 “성교육은 인성교육”이라고 그 필요성을 설명했다. 성교육이야말로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남을 존중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인성교육”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 그러다 보니 성에 대한 아이의 질문에, “나중에 크면 다 알게 돼 있어”라고 회피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성교육이 어려운 이유에 대한 한 설문조사 결과 ‘지도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77%였다”며, 성교육에 대한 믿을 수 있는 교재나 전문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성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아이와 양육자 사이에 관계형성이 안 돼 있는 상황에서 가르치려고만 하면 아이가 수용하지 못해요. 지금 우리 아이와 대화가 잘 되시나요? 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관계형성이 먼저예요. 일상적인 대화에서 시작해서, 그다음에 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하면 됩니다.”

‘섹스(sex)’라는 단어를 들으면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어의 여러 뜻 가운데 성행위나 성관계라는 뜻만 생각하기 때문. 이 대표는 “섹스의 가장 큰 의미는 성(性)이다. ‘성’(性)이라는 한자는 마음 심(心) 자와 살 생(生) 자가 합쳐진 것”이라며, “사랑과 생명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가 정의한 성(性)의 세 가지 요소는 바로 ‘사랑’과 ‘생명’, 그리고 ‘기쁨’이다. 이 대표는 “성교육을 어렵게 하지 말자”며, “사랑, 생명, 기쁨과 그 책임감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만 생각하자”고 설명했다.

◇ “섹스란 말이 부끄럽나요? 사랑과 생명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제1회 온라인 성ㆍ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슬기로운 ㅍㅇ생활’은 토크콘서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보건복지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시청자 라이브 질의응답 시간.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제1회 온라인 성ㆍ피임 인식개선 토크콘서트 ‘슬기로운 ㅍㅇ생활’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보건복지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시청자 라이브 질의응답 시간.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양육자에게 두 가지 핵심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아이를 ‘성적 존재’로 인정하는 것. 아이는 아직 성적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성교육이 어려운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모두 사랑, 생명, 기쁨 안에서 태어났다”며, “인간은 태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언제나 성적 존재”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양육자가 일상생활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 이 대표는 “양육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성을 대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성태도가 좌우된다”며, “성교육의 핵심은 건강하고 편안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이가 음란물을 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겁주거나 혼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면 다음에는 혼나는 게 두려워서 숨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란물과 현실은 다르다는 점을 말해주고 ▲그게 왜 잘못됐는지 대화하고 ▲절대 따라 해선 안 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란물 시청 사실을 양육자에게 알렸을 때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아빠는 무조건 네 편이야”라고, 아이가 음지로 숨지 않도록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육자부터 공부가 돼 있어야 합니다. 양육자부터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 가치관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성교육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유아자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대표는 우선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절대 혼내지 말라”며, “하지 말라고 하면 몰래 하거나 더 심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제 성교육을 해야 할 때구나’라고 생각하며 일단 지켜보되, 계속해서 심해진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보건복지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9월 말에는 ‘성(피임)에 대해 바르게 알고 솔직하게 얘기하자!’를 주제로 두 번째 시간이, 10월 말에는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성생활, 피임 노하우는?’을 주제로 세 번째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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