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창간한 베이비뉴스가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아동과 양육자의 권리를 더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설계해야 할까요. 각계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베이비뉴스 창간 10주년 기념 연속 특별기고를 통해 ‘육아의 미래’를 전망합니다. - 편집자 말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에서 태어난 아기는 총 14만 266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나 줄어든 수치라고 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역시 역대 최저치인 0.92명을 기록했다. 2018년 합계출산율 1명대가 무너진 이래 2년째 1명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결혼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고, 경제 악화를 이유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부부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니, 앞으론 아기 울음 듣는 일이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등장한다-편집자 주)’로 표현되는 현 상황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완전히 다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 사는 개개인 역시 코로나19 이후 너무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 저출생 정책, 출산과 육아 중심에서 ‘아동 행복’으로 방향 바꿔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아이들도, 그리고 부모들도 코로나19를 벗어날 수 있는 ‘정답’을 모른 채 지금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이 달라진 세상에 사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무엇을 혁신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또, 출생률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대한민국에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출생 정책과 육아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우선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왔다. 그 노력이 있었음에도 출생률은 계속해서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니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 우선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아동이 건강히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은 양육자의 육아, 그 깊이와 넓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나아가 사회의 변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출산, 육아, 돌봄에 집중된 현재 저출생 정책의 방향을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물론,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최소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정책은 안 될 것이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젠 ‘완전히 다른’ 육아가 필요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대면이 어려워진 요즘 다양한 네트워크 안에서 육아하기보다 아동과 양육자의 일대일 관계가 더 강조되고 있다. 사회적 돌봄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육자의 일과 육아의 균형도 깨지고 있다. 아동도, 양육자도 변화한 세상에서 잘 견딜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인 코로나 시대. 모두에게 힘든 시기지만,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아동과 양육자의 안녕과 권리보장을 절실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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