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마세요”
“우리 아이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마세요”
  • 윤정원 기자
  • 승인 2020.09.1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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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블레싱미나’, “아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유튜브채널 ‘블레싱미나’ 방송장면. ⓒ블레싱미나
유튜브채널 ‘블레싱미나’ 방송장면. ⓒ블레싱미나

◇ 부모들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하는 통제의 말들, 과연 괜찮을까?

“뛰면 안 돼”, “조용히 하자”, “착하지?”,  ”참아야 돼”, “양보해야 해”

수려한 외모에 교육자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사랑 많이 받으며 자라온 듯한 대학생 A. 하지만 그녀는 지금, 심한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범불안 장애를 겪으며 학교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 자퇴한 상태다.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없고 본인의 부모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부족한 A는 “살고 싶지 않고 하루하루가 두려워요”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A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한 언니로부터 1년간 지속적인 구타를 당했는데, 부모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친구들로부터 심한 모욕과 왕따를 당하고는 했는데 어떤 때는 친구가 자신의 의자에 계속적으로 침을 뱉았지만 “하지마”라는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다. A에게는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리포터 출신 방송인이자 4남매의 엄마, 상담심리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온 상담가 이미나 교수(이하 이 교수)는 현재 유튜브 채널 ‘블레싱미나’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교수는 A 양과의 상담을 통해 다음과 같은 원인을 찾았다고 한다.

아픔의 뿌리에는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양보해라!’ 라는 단어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게 되는 일이 발생하면, A의 부모는 언제나 “우리 딸 착하지? 양보하자. 양보하면 엄마가 새것으로 더 좋은 것 사줄게”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왔고 그렇게 양보를 하면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해줬기 때문에 그녀의 부모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언제나 ‘Be the good girl’을 외치는 부모 그늘에서 자란 이 학생이 부모에게 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이유다. 그것은 나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거나 이야기를 들어주기 보다는 타인의 행복과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이던 부모의 경험이 크고 강력했기 때문이다. A는 폭행을 당하는 것도 내가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아픔의 호소 뒤에 있을 부모의 “아팠지? 힘들었지? 그래도 우리 양보하자”라는 말이 상상됐을 것. 

친구들의 모욕적 행동과 왕따에 저항하지 못한 것은 사람들에게 늘 잘 보여야 하고 잘해야 하고 착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강박적 사고가 A에게 뿌리 깊게 내제돼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예의 바르고 사람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통제의 말들을 쉼 없이 내뱉고는 하는데,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내 아이 너무 착하게 키우지 마세요”라고 충고한다.

공공의 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부모는 아이들을 많은 부분 통제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의 니즈에는 관심을 두지 못한 채, 오로지 타인의 시선에만 집중하는 일들이 나타나는 것.

어린 시절부터 많은 통제를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며 늘 속으로 끙끙 앓고 참는 습성이 생긴다. 부모도 아이를 너무 착한 아이로 키우려 하거나 사람들에게 보여졌을 때 훌륭한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의식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내 자녀보다는 타인 위주로 교육하는 것이 하나의 습성이 된다.

◇ “우리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고, 가장 위하고 있으며, 늘 내 편이야”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자신감 있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게 하고 싶다면, 너무 많은 통제와 채찍질 보다는 아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하거나 극한 상황에 닥쳤을 때 혼자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양보’라는 것도 부모의 강압이나 부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행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 행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긍정적 경험이 생기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양보를 하게 된다.

이 교수는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께 이렇게 강조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확신하고 느껴야 하는 것은, 우리 부모님이 나를 향한 귀가 늘 열려있고, 나를 믿어주고 늘 나의 편이라는 믿음”이라는 걸.

이 글의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채널 ‘블레싱미나’의 ‘내 아이는 착한 아이인가요?’ 편에 담겨있다. 유튜브를 본 엄마들은 “정말 공감되고 반성하고 많이 배웠다”, “영상 보고 바꿔보려고 노력중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꼭 그렇게 해보겠다”, “내 이야기 같다. 아이만큼은 그렇게 키우지 않겠다” 등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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