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속 가훈은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액자 속 가훈은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20.09.21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빠의 질문공부] 아이 내면과 사랑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말

‘할머니가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널리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 포리스트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

“자녀교육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얼마 전 교육 중에 한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부모가 죽고 난 다음까지도요.”

◇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말은 ‘공부해야 성공한다’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공부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아닌, 사랑의 힘을 키워내는 말을 일생에 거쳐 전해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말 중 가장 좋은 말 아닐까요?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공부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아닌, 사랑의 힘을 키워내는 말을 일생에 거쳐 전해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말 중 가장 좋은 말 아닐까요? ⓒ베이비뉴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저자인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회상록이라고 합니다. 할머니가 어린나무였던 손자에게 준 가르침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일생의 가르침이 되었고, 그에게뿐만 아니라 책에까지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부모의 실천적 가르침이 책으로 남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요? 

부모가 하는 자녀교육은 내가 살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은 다음에도 자녀의 일생과 그의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가르친다는 일은 정말 막중한 일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자식 교육은 부모가 죽은 후에도 이어진다는 답을 드렸던 것입니다.

카터의 이야기와 그의 책을 소개한 이유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귀한 가르침이 될만한, 신화와 같은 아름다운 말을 들려주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인 우리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아이들에게 그 말이 에너지를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요.

‘열심히 공부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열심히 공부해야 성공한다.’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 직장에 간다.’

‘열심히 공부해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이런 말이 아니란 것입니다. 카터의 할머니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로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말보다, 더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방법과 인류애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은 손자에게뿐만 아니라, 몇 번이고 이 책을 읽는 저에게도 가르침으로 남았습니다. 나에게서 시작한 좋은 나눔은 끝없이 퍼져나간다는 가르침이야말로 인류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적 삶의 요소가 아닐까요?

우리에겐 ‘가훈’이란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가훈의 의미를 잘 살린다면, 어쩌면 액자에 걸어놓는 것 이상의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너무 정형화된 말은 옳은 말이긴 하지만, 감동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말로, 아이 내면의 힘을 기르고, 사랑의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게 할 수 있을까요? 내 아이가 가진 힘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비록 의도는 하지 않았지만, 조용한 실천으로 크게 물결쳐가는 위대한 힘을 가진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어릴 때 한번 준비를 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