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지난 14일 인천에 사는 초등학생 형제(10살·8살)가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진보당은 18일 "'라면화재' 형제비극, 국가는 왜 끝까지 돌봄을 다하지 못했나"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재난 시기 돌봄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지 못한 국가에 책임을 물었다.
진보당은 우선 “등교했더라면 급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막을 수 있던 사고라는 점에서 안타깝고 가슴 먹먹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선 ‘어머니가 전날 자리를 비웠다’라거나 ‘긴급돌봄을 거부했다’, ‘아동 학대를 했다’ 등 화재의 책임을 어머니 개인에게 추궁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가와 지자체, 교육청에서 이 아이들 돌봄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먼저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형제 어머니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남편 없이 두 형제를 키운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워 저소득층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자활근로로 생계를 꾸려왔다"며, "모두 합치면 한 달 160만 원으로 두 아이를 키웠다"고 전했다.
진보당은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누구에게 향하는지 가장 잘 보여준다”면서 "재난이라는 시련은 가장 어렵고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온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진보당은 “재난 시기에 돌봄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지 못한 국가에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 사건만 놓고 봐도 구청, 학교는 형제의 사연을 알고 있었으나 제각각 맡은 범위 안에서 소극적인 역할만 했기 때문에 비극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촘촘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정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게 초등학생 형제와 같은 비극은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며, "한부모가정이 아니더라도 장애 등으로 원격수업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제대로 돌봄을 받고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진보당은 형제의 병력을 공개한 일부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당은 “자녀의 질병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는 언론에 분노한다"며 “만약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자신들의 돌봄 방기를 가리고자 공개한 것이라면 그 파렴치한 범죄 행위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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