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소변, 앉아서 보게 해도 될까요?
남자아이 소변, 앉아서 보게 해도 될까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0.09.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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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2~7세 아이 배변 문제 이모저모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하고 드디어 기저귀를 떼면 "내 새끼 다 컸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어찌나 대견한지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문제는 어김없이 발생합니다. 아직도 밤이면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아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아이, 반대로 너무 안 가서 걱정인 아이 등…. 오늘은 두 살 이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에 놓인 아이들의 배변 문제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열이 나는데 소변검사를 하라네요, 이유가 있나요?

기저귀를 하는 아기들에겐 요로감염이 흔합니다. 아이가 열이 나는데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땐 소변으로 요로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기저귀를 하는 아기들에겐 요로감염이 흔합니다. 아이가 열이 나는데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땐 소변으로 요로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서 배출되는 경로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것을 요로감염이라고 합니다. 기저귀를 하는 아기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열, 처짐, 황달 등 요로계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나는 경우 모두 다 소변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열이 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요로감염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요로감염은 소변검사로 진단하며, 신속히 치료해야 신장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들에서 요로감염이 흔한 이유는 기저귀를 차고 있기 때문이며, 남자 아기의 경우 요도 끝에 덮여 있는 귀두 피부가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여 생기기도 합니다.

요로계 기형이 있어서 발생하는 예도 있습니다. 요로감염 예방 방법은 특별히 없으나, 변비가 있거나 소변을 참는 습관이 있는 어린이들은 이러한 습관이 요로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교정해 주어야 합니다.

◇ 여자아이인데, 팬티에 분비물이 묻어있고 가려워합니다

외음부 질염이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음부 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음부의 위생상태가 나쁘거나 외음부의 지나친 화학적 자극 때문입니다. 소아는 음순의 지방층이 얇고 음모가 없어서 외음부가 쉽게 상처를 입고, 질과 항문이 가까워서 대변의 세균이 외음부로 쉽게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외음부 질염이 생기면 질 분비물, 외음부가 붉어지고, 따갑고, 간지럽거나, 소변볼 때 아픈 증세가 있기도 하며, 간혹 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질과 항문 부위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상태가 좋아지며, 가능하면 치마 형태의 헐렁한 잠옷을 권합니다. 면 속옷을 입히고, 빨래 후 속옷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자극성 물질을 없애기 위해 두 번 정도 헹구고 특히 아이들의 속옷이나 수영복을 씻을 때, 섬유유연제를 넣지 않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젖은 수영복을 입고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꽉 끼는 팬티나 옷(레깅스)을 피하고, 목욕은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며 거품 목욕이나 향기가 나는 비누 사용은 피하도록 합니다. 비누가 섞이지 않은 따뜻한 물로 10~15분씩 매일 한 번 정도 좌욕을 하고 좌욕이 끝난 뒤에는 가볍게 두드려서 외음부를 닦아줍니다. 헤어드라이어를 차가운 쪽(Cool Setting)을 맞춰서 외음부를 건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대변을 처리할 때 반드시 외음부 쪽에서 항문 쪽으로(앞에서 뒤쪽으로) 용변 처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남자아이 소변 서서 보게 할까요, 아니면 앉아서 보게 할까요?

만 세 살 이후 아이들은 남녀 역할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남자아이들은 남자 가족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며 서서 오줌 누기를 배웁니다. ⓒ베이비뉴스
만 세 살 이후 아이들은 남녀 역할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남자아이들은 남자 가족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며 서서 오줌 누기를 배웁니다. ⓒ베이비뉴스

정확한 해답은 없습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남자아이라면 자신의 어린이용 변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앉아서 오줌을 누도록 합니다. 만 두 살 반이나 만 세 살이 되면 아이들은 자연히 남녀 역할에 호기심이 높아지면서 남자아이들은 아빠, 형 또는 친구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면서 서서 오줌 누기를 배우게 됩니다.

◇ 대소변 가리기, 어떻게 해야 쉽게 잘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마다 대소변 가리기를 익히는 시기와 정도가 다르므로 다음을 고려하여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대소변 보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지저분하거나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아이들이 생각하게 부모가 행동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 긍정적으로 대하면, 부모 말을 잘 따르고 여러 과정(어린이용 변기 사용하기, 대소변 마려울 때 신호하기, 젖은 옷 갈아입기)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칭찬도 효과적이며, 아이에게 대소변 치우기를 함께 할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결같은 태도로 아이를 대하기= 대소변을 가리는 정도에 따라 구체적으로 “이번에는 이 정도(부모가 생각하는 예상치)까지 네가 할 수 있겠다”라고 얘기해주고 잘 따라 하는지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소변을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곳에서 보게 하고 어린이용 변기통을 같은 자리에 놓아주고, 대소변 보고 나서 닦아주기, 손 씻기 등의 행동을 매번 일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소변 보기를 잘했을 때 칭찬해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모두 일관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잘 하고 있는지 관찰하기= 아이의 행동이나 능력은 매일 다를 수 있습니다. 몇 주 전 한 번 잘했다고 다른 날도 똑같이 잘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 해야 할 것이 생기면 그 전에 익힌 것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대소변을 가리는 동안에는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새로운 문제점은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도록 합니다.

▲아이와 함께 즐기기=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나무라지 말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아이와 놀면서 시도하는 게 필요합니다.

◇ 소변을 너무 자주 봐요.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합니다

학교 다니는 소아, 또는 이미 대소변 가리기가 끝난 아이가 낮에도 오줌을 계속 누려고 하는 증세가 있거나, 갑자기 소변을 보려고 하고, 오줌을 지린다면 주간 요실금으로 보며, 일반적인 원인은 과민성 방광입니다. 다른 흔한 원인으로는 심리적인 요인, 변비, 요로감염, 신경학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과민성 방광의 경우, 여자 소아가 오줌을 안 나오게 하려고 발뒤꿈치 위에 끌어 않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기도 하며, 상당수의 소아는 변비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 소아에서는 약물 투여가 필요하며 동반되는 원인 질환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밤에 오줌 싸는 버릇,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요?

밤에 오줌 싸는 것은 아이 잘못이 아니므로 나무라지 마세요. ⓒ베이비뉴스
밤에 오줌 싸는 것은 아이 잘못이 아니므로 나무라지 마세요. ⓒ베이비뉴스

낮 소변 가리기는 4세경에 완성되지만, 밤 소변 가리기는 늦어도 만 5~7세경에 이루어집니다. 5세까지 10~15%가 야뇨증을 보이고 25%는 낮에도 오줌을 쌉니다. 소아 야뇨증은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정도 많습니다.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드물게 질병(당뇨병, 요붕증, 만성신부전, 요충감염 등)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뇨증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므로 나무라지 마시고 자기 전에 반드시 소변을 보게 하고 밤에 아이가 깨면 소변을 보게 합니다. 자기 전에 설탕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삼가도록 합니다.

집이 아닌 곳에서 잘 경우가 아니라면 기저귀는 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자는 곳 근처에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준비합니다. 밤에 오줌을 쌌다면 새 옷으로 갈아 입히기 전에 소변을 보게 합니다.

◇ 포경수술 언제 해야 하나요? 안 했을 때 음경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음경을 둘러싼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포경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으로 출생 당시에는 포피가 귀두와 붙어 있어 뒤로 벗겨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3세 정도 되면 10명 중 9명은 포피가 뒤로 벗겨집니다. 아직 포경수술의 유용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적어서 모든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은 권하지 않습니다.

첫 수개월 동안은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비누와 물로 닦아주면 됩니다. 신생아의 포피는 귀두와 단단히 붙어 있으므로 일부러 힘을 주어서 벗기지 않도록 합니다. 솜이나 항균제로 소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오줌을 눌 때 포피의 구멍이 잘 열리는지, 오줌 줄기가 강한지, 똑바로 나가는지, 똑똑 떨어지는 거나 넓게 퍼지지 않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오줌 눌 때 불편해하면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과 상의하도록 합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포피를 뒤로 젖힐 수 있으나 힘을 주어서 강제로 해서는 안 됩니다. 힘을 주면 통증 동반한 출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포피가 귀두에서 벗겨져서 젖혀지면 안쪽을 닦아줄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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