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30대 ‘출산 꼭 하겠다’ 10명 중 1.5명뿐
미혼 30대 ‘출산 꼭 하겠다’ 10명 중 1.5명뿐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0.09.28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이 미혼 30대 대상, ‘청년세대 행복은 2030의 삶에서 해답 찾기?’ 조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이 미혼 30대 대상, ‘청년세대 행복은 2030의 삶에서 해답 찾기?’ 조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미혼 남녀 30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향이 얼마나 있을까. 낮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청년세대의 행복은? 2030 삶에서 해답 찾기’라는 주제로 저출산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부터 연 2회 저출산 인식조사를 해온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유튜브채널 온라인 생중계로 조사 결과 발표토론회를 개최했다. 30대가 생각하는 연애·결혼, 자녀·가족, 성 건강·문화 등에 대한 의견을 파악한 이번 조사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혼 3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거지원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이 우선돼야 하며,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이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보미 인구보건복지협회 연구원이 '30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결혼 꺼리는 이유… 남 ‘재정적 부분’ 여 ‘혼자 사는 게 행복’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남자는 '현실적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어서' 여자는 '가부장제, 양성불평등 등의 문화 때문에' 등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남자는 '현실적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어서' 여자는 '가부장제, 양성불평등 등의 문화 때문에' 등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박보미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34.7%가 1인 가구이며, 본가 거주자는 57.2%로 조사됐다. 향후 원하는 가구 형태에 대해 ‘결혼을 통한 독립가구’ 44.4%, ‘1인 독립가구’ 34.1%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꼭 할 것’ 12.4%, ‘하고 싶은 편’ 43.1%, ‘하고 싶지 않은 편’ 19.8%, ‘절대 하지 않을 것’ 4.6%, ‘잘 모르겠음’ 20.1%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남자는 ‘현실적으로 결혼을 위한 조건(집 마련, 재정적 부분 등)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되어서’가 51.1%로 가장 높았고, 여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25.3%, ‘가부장제, 양성불평등 등의 문화 때문에’ 24.7%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응답자의 29.8%는 과거 결혼 준비 경험이 1.4회 있었으며 당시 평균 연령은 30.7세였다. 당시 왜 결혼이 성사되지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본인·상대방의 경제적 조건(집·소득 등)이 충족되지 못해서’가 32.1%였다.

결혼 의향에 긍정적으로 변화를 줄 지원 정책에 대해, 전체 응답 기준 ‘주거 문제 지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성별 차이는 있었다. 남자는 ‘주거문제 지원’, 여자는 ‘양성평등 실현’을 꼽았다. 결국 결혼을 꺼리는 이유가 개선되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남녀 모두 경제적 능력이 된다는 가정 하에 결혼과 비혼을 두고 서로 상반되는 선택을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과 비혼 중 OO을 선택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남자는 ‘결혼’을 선택할 것이라고 76.8%가 응답했고, 여자는 ‘비혼’을 선택할 것이라고 67.4%가 응답했다.

한편, 최근 결혼 시기가 많이 늦어졌으나 ‘2명 중 1명은 결혼 적령기가 있다’(52.1%)고 응답했다. 결혼적령기는 평균연령 남자 34.0세, 여자 31.0세로 조사됐다. 

◇ 2명 중 1명 출산하고 싶지만… "사회적 지원 부족"

출산에 대한 의향은 2명 중 1명은 출산하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출산에 대한 의향은 2명 중 1명은 출산하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출산에 대한 의향은 어떨까. 향후 ‘꼭 낳을 것’ 14.8%, ‘낳고 싶은 편’ 38.3%, ‘낳고 싶지 않은 편’ 20.3%, ‘절대 낳지 않을 것’ 11.4%, ‘잘 모르겠음’ 15.2%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24.6%,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 24.3% 순으로 조사됐다. 출산의향에 긍정적으로 변화를 줄 지원 정책은 어떤 게 있을까. 전체 응답 기준 결혼과 마찬가지로 ‘주거문제 지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저출생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가 ‘출산장려 위주의 정책으로 느낀다’(45.4%)고 응답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위주의 정책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그 중간이라는 응답은 33.7%였다.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거나 낳은 사람(가족)을 잘 지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2명 중 1명은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49.0%), 보통(34.6%), 긍정적 응답(16.4%)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 현재와 미래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 ‘경제력’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토론회가 이어졌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토론회가 이어졌다. 유튜브 화면 캡처. ⓒ베이비뉴스

조사의 주제인 청년세대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현재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가 통용하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그렇지 않은 편 32.5%·전혀 그렇지 않은 42.3%)이 74.8%로 나타났다.

‘실제 사회의 불공정함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77.3%였으며, ‘사회적 불공정함을 겪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부조리한 조직’, ‘부조리한 윗세대’ 순으로 꼽았다. 여성은 ‘성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현재 본인의 행복은 10점 만점 기준 5.73점. 본인의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 3순위에 대해서는 ‘경제력, 가족, 시간적 여유’를 꼽았다. 미래의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 3순위에는 ‘경제력, 건강, 결혼·배우자’로 답했고,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력, 성취 및 인정, 건강’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해지기 위한 지원으로는 ‘주거문제 해결’, ‘사회불공정성 해결’, ‘기본적인 소득 지원’ 순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에서는 행복에 대해 ‘가족·친구·연인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여유를 즐길 때’, ‘뭔가 성취하는 것을 이뤄냈을 때’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정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윤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천희란 중원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 모경종 경기도지사 청년비서관, 조혜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대외협력팀 팀장의 발표가 있었다.

한편, 이날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조사발표 및 토론회는 저출생·인구절벽대응 국회포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후원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