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의 흡입 독성 원료인 CMIT, MIT가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9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메이트’ 흡입 독성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노출 연구에서 동물모델의 폐조직에서 다양한 섬유화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9년 12월말까지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호흡기 질환 유발 및 악화 사이의 상관성 규명을 위한 in vivo 연구’ 용역을 진행할 결과를 통해서다.
연구에선 동물모델(C57BL/6 마우스) 기도 내에 CMIT와 MIT를 반복적으로 투여한 후 폐 손상지표를 관찰했다. 그 결과, 폐 무게가 증가하고 폐 섬유화 유발에 관여하는 염증세포인 대식세포, 호산구, 호중구의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
또 폐섬유화 진행의 중요한 지표로 알려진 T세포(Th cell) 중 Th2 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성 물질(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4, 인터루킨(IL)-5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조직병리 분석결과에선 실질조직 내 섬유화 소견이 관찰됐으며, 전사체 발현 분석에선 CMIT와 MIT에 의한 섬유화는 호산구와 Th2 세포가 크게 관여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윤미향 의원은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 연구 결과 최종보고서를 지난 6월에 검찰에 제출했으며, 가습기메이트 관련 재판에서 정부쪽 증거 자료로 활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미향 의원은 “가습기메이트를 이용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피해자 인정에 도움이 될 연구 결과”라며 “가습기살균제 물질인 CMIT와 MIT가 인체에 가하는 위해성을 밝혀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 유공(구 SK케미칼) 제품 사용자는 총 860명이고 이 가운데 폐섬유화로 인한 피해자는 총 181명이다. 이 181명의 판정 결과는 중복을 포함해 1단계 66명, 2단계 72명, 3단계 45명이라고 윤미향 의원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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