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 있습니다… 자연분만 할 수 있을까요?”
“치질이 있습니다… 자연분만 할 수 있을까요?”
  • 칼럼니스트 이하연
  • 승인 2020.10.28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산과 분만 사이, 이게 가장 궁금했어!] ‘힘’ 주다가 치질 심해질까 걱정된다면

임신 후기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이 많다. 자연분만은 하고 싶은데, 분만 후 치핵이 더 심해질까 봐, 그래서 수술을 고민하기도 한다. 임신 중 치핵 생기는 일은 흔하다. 그 원인과 관리법, 출산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 내진하다 치핵 보일까 민망… 대부분 ‘그러려니’ 합니다 

치질(치핵)있는 산모들은 걱정이 많다. 분만하다 치핵 심해질까 걱정, 산부인과 진료 받다 혹시 치핵이 보이기라도 할까 봐 걱정.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베이비뉴스
치질(치핵)있는 산모들은 걱정이 많다. 분만하다 치핵 심해질까 걱정, 산부인과 진료 받다 혹시 치핵이 보이기라도 할까 봐 걱정.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베이비뉴스

우선, 치핵이란 항문 점막 내 혈관이 확장돼서, 항문 쿠션조직이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쪽으로 나오는 걸 의미한다. 흔히 ‘치질’이라고 하지만, 의학용어로 ‘치핵’이라고 한다.

변을 보고 나서 휴지로 닦았는데 피가 묻어나오고, 뭔가 밖으로 튀어나왔다면 이게 바로 ‘치핵’이다. 항문에는 3개의 쿠션조직이 있는데 이 쿠션조직은 우리가 변을 볼 때 항문에 통증이 전해지지 않도록 쿠션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평상시 항문을 닫아주는 ‘마개’ 역할을 한다. 임신이 아니더라도 치핵이 생기는 경우는 많다. 치핵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나의 경우 임신 중에는 치핵이 없었으나, 출산 후 일시적으로 치핵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하나 고민했었다. 좌욕을 할까 하다가 그냥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틀어 항문에 대고 있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씩 치핵이 지속했지만, 컨디션이 나아지면서 차츰 호전됐다.

그런데 치핵이 심한 날엔 피가 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치핵이 밖으로 튀어나오면 가렵거나 따가웠다. 그럴 땐 매운 음식을 자제하고, 오래 앉아있는 일도 피했다.

임신 막달까진 괜찮다가도 37주 이후 갑자기 치핵이 생겨 당황하는 산모도 있다. 더군다나 그때면 산부인과에서 내진하는데, 주치의가 내진하면서 치핵을 보기라도 할까 봐 민망하다. 하지만 대부분 의사는 ‘그러려니’ 한다. 산부인과 의사가 임산부 치핵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니 신경 쓰이는 건 산모만의 몫이다. 

◇ 좌욕만 꾸준히 해도 효과… 임산부는 뜨거운 물 말고 따뜻한 물로

치핵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섬유질 부족, 변비, 설사, 임신, 가족력 등과 관련 있다고 주장 한다. 임신 중 치핵이 생기는 원인을 추론해보자면 이렇다. 

첫째, 임신 중기나 후기로 갈수록 자궁이 커져 아래쪽 압박이 커진다. 치핵은 정맥총에 피가 몰려서 생기는 일종의 정맥류이기 때문에 임신 중의 여성에게는 흔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둘째, 임신 중 산모의 몸에서 나오는 다양한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임신하면 나오는 호르몬 중에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자궁근육은 튼튼하게 만드는 대신 소화기관 근육들을 이완하게 만든다. 자궁이 커지면서 음식물이 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변비가 생기는데 그게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임신하면 몸에 수분이 많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대변이 평소보다 딱딱해지게 된다. 결국, 변비가 생겨 치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바꾸면 된다. 그럼 임산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 배변할 때 무리하게 힘주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앉아있지 않는다.

둘째,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셋째, 종합비타민이나 멀티비타민에도 있지만, 마그네슘을 별도로 구매해서 먹으면 도움이 된다. 

넷째,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임신 후에는 전보다 수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 산소공급을 하려면 임신 전보다 더 많은 호흡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호흡을 하면서도 수분이 빠져나간다.

또, 임신하면 체온이 올라가는데 체온 조절에도 수분이 필요하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 부종도 완화되고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임신 중 치핵이 생겼으면 어떻게 해줘야 할까? 

치핵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좌욕인데 임신 중에도 좌욕은 할 수 있다. 단, 온도는 따뜻한 물 정도가 좋다. 임신 중 사우나나 반신욕처럼 탕에 들어가는 행위는 산모의 체온을 높여 양수를 데울 수 있는데, 그러면 태아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좌욕과 달리 너무 뜨거운 물이 아닌 따뜻한 물로 하되, 5분 이내에 마쳐야 한다. 쪼그려 앉는 자세 대신 변기에 앉는 자세로 하는 것이 좋다.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대고만 있어도 효과가 있다.

◇ 임신 중 치핵은 흔한 증상, 너무 앞서 걱정하지 말 것!

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하다면 마그네슘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변비와 치핵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임신 중 치핵은 흔한 일이니 너무 앞서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하다면 마그네슘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변비와 치핵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임신 중 치핵은 흔한 일이니 너무 앞서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자연분만 할 때 힘주기를 하므로, 치핵이 더 심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치핵이 걱정되는 산모들은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출산 후 좌욕만 열심히 해도 대부분 괜찮아진다고 하니 너무 미리 걱정하지 말자.

치핵의 증상은 1~4기까지 단계별로 나뉘는데 1기는 그냥 피만 비치는 것, 2기는 변을 볼 때 뭔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저절로 들어가는 단계, 3기는 변을 볼 때 나왔던 것을 손으로 넣어줘야 들어가는 단계이며 4단계는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단계다. 

보통 3기 이상이면 수술이 필요하지만, 임산부들은 3기가 넘는 경우가 많고 출산 후 대부분 괜찮아지니 굳이 출산 전에 수술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출산 후 3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심하면 그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전문 항문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임신 중 치핵은 흔한 증상이고, 대부분 출산 후 괜찮아지니 너무 걱정하지 말 것! 임신 중 치핵으로 힘들 때는 채소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 섭취도 신경 써 주면 된다. 채소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챙겨 먹어도 변비로 고생한다면 마그네슘을 별도로 꼭 챙겨먹자.

임신 중 생긴 치핵으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사이에서 고민하지 말고 출산 후 좌욕을 열심히 하면 나아질 테니 출산을 위한 체력관리와 식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자.

*칼럼니스트 이하연은 대한민국 출산문화와 인식을 바꾸고자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로지아’에 다양한 출산 관련 영상을 올리며 많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8길 111 우명빌딩 2~4층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0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