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현재 만 12세 여아만 실시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의 연령과 성별을 확대해 18세 미만의 남녀 모두 포함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9일 대표발의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궁경부암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 4368명 ▲2016년 5만 7754명 ▲2017년 6만 65명 ▲2018년 6만 1829명 ▲2019년 6만 2671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연령별로 자궁경부암 진료실 인원 현황을 살펴보았더니, 1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4년 전에 비해 환자가 증가했다. 2019년 기준으로 4년 전과 비교해보면 ▲10대 133% 증가(12명 증가) ▲20대 72% 증가(1295명 증가) ▲30대 25%(2649명 증가)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성접촉에 의한 HPV 감염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 하지만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현재 만 12세 여아로만 한정하고 있다. HPV 감염은 성적 접촉을 통해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어 남아도 접종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미국,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OECD 가입 37개국 중 20개국은 남아를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최 의원은 “남성의 HPV 백신 접종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남성을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국가가 예방접종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접종대상을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까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만 12세 여아 3명 중 1명이 근육통 호소, 접종시기 놓침 등의 이유로 HPV 예방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에 대표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돼 접종대상 연령 확대로 HPV 관련 질병으로부터 하루 빨리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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