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언어의 '주파수'를 맞추려면?
부모와 아이, 언어의 '주파수'를 맞추려면?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20.11.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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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주파수가 맞으면 마음도 행동도 안정됩니다
부모와 아이, 언어의 '주파수'를 맞추려면? ⓒ베이비뉴스
부모와 아이, 언어의 '주파수'를 맞추려면? ⓒ베이비뉴스

깊은 산속에서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들고만 있어도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열이 납니다. 매우 걱정될 정도입니다.

사용을 하지 않는데도 배터리도 순식간에 닳아버립니다. 계속 자기에게 맞는 주파수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므로 실제로는 기계가 계속 작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떤 주파수도 감지되지 않는다면 휴대전화는 좀 쉬면 되는데, 그렇질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휴대전화에 맞는 주파수를 찾아야 안정이 돼서 사용할 때를 위해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아이의 소통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일으킨다고 상담을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과 노는데 혼자만 다 가지려고 한다거나, 때로는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때리는 일도 있습니다. 너무 소극적이어서 늘 뺏기고 있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동생을 시기 질투해서 엄마를 독차지하려고도 하고, 어떤 놀이에도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들은 모두 휴대전화가 과열되는 현상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마 휴대전화는 일상적일 때는 매우 기계적으로 정해진 안정적인 주파수를 받기 때문에 소통의 매개체로서 훌륭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 알맞은 주파수를 파악하지 못한 부모들의 언어는 아이들의 행동이 과하거나 위축도록 하는 효과를 주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부모와의 대화에서 안정적인 자기만의 주파수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해야 할 적절한 언어와 행동을 감지하지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아이의 주파수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아이들은 안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말을 할 때는 이런 원리들을 알아야 합니다.

◇ 언어의 주파수가 맞으면 감정의 주파수도 맞게 됩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모의 생각으로 아이에게 요구하면 아이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거죠. 부모들은 지시하고 요구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합니다. 상담을 하러 오시는데, 아이들을 위한 상담인지 부모들이 편해지고자 하는 상담인지 가끔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평생 이롭고,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부모인 우리는 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일방적이고도 너무 많은 의미를 내포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지시할 것도 많고, 가르칠 것도 많고, 기대하는 것도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내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를 위한 대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이의 기질에 알맞은 언어로 이야기를 해야 아이들은 부모와 자신을 신뢰하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잘 관찰하면서 내 아이가 어떤 말을 하면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경험한 시간과 내용이 우리와는 다르게 매우 짧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눈높이에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야 하고, 잘 알아들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직접 들어보면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가 이해했는지 못했는지를 물어보면서 아이의 언어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언어의 주파수가 맞으면 생각의 주파수와 감정의 주파수가 맞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행동도 진중해집니다. 활동적인 아이들이라도 활동적일 때는 활력이 넘치지만, 집중할 해야 때에는 가만히 집중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기질의 아이들도 말을 해야 할 때는 용기를 내어서 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말 교육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부모들에게 말하는 법을 실생활에서 배운 아이들은 소통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주파수를 맞출 수도 있겠지만, 타인과 세상에 대해 각각 알맞은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현명한 아이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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