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우리 집엔 없어도 어린이집엔 있었을 수도…
가습기살균제, 우리 집엔 없어도 어린이집엔 있었을 수도…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0.12.1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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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법인카드 사용 내역으로 가정 외 가습기살균제 구매 사실 확인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사참위가 가정 밖 가습기살균제 사용을 확인해냈다. 대형마트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직접 조사해 밝혀낸 첫번째 사례다. 비뉴스
사참위가 가정 밖 가습기살균제 사용을 확인해냈다. 대형마트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직접 조사해 밝혀낸 첫번째 사례다. 비뉴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가정 외(外)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2010~2011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본 결과, 어린이집에 355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참위는 이번 조사에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이마트와 8개의 카드사를 통해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요양원, 공공기관, 군부대, 사기업 등에서 총 4668개의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사참위는 공공기관 전자조달시스템(조달청 나라장터 등 3곳)을 통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국방부 등 8곳의 공공기관에서 가습기살균제 232개를 구매한 이력도 밝혀냈다.

사참위는 조사된 법인·기관·단체 중 연락처가 확보된 1232곳에 가습기살균제 사용 사실을 통보하고, 노출자로 추정되는 사람 6011명에게 문자 및 메일로 피해 가능성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사참위는 복지시설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한 의심 사례, 요양원에 중풍으로 입원한 환자 중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의심 사례, 밤샘 작업 때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고, 이후 호흡 기능 저하 판정을 받았다는 의심 사례 등을 확인했다.

◇ "의료기록 및 카드사 구매 이력 등 활용해 다각도로 피해자 찾아야"

한편 사참위는 이번 조사에서 서울시 소재 어린이집 가습기살균제 구매 내역 44건을 추가로 밝혀냈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5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국공립어린이집, 시립양로원, 요양원, 장애인복지관, 정신사회복귀시설(거주 시설)등 주요 시설 1930곳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조사 결과 5곳의 어린이집에서만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발표한 적 있다.

사참위는 "당시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있으나, 국공립어린이집만 조사한 것인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참위는 "가정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본인 및 가족이 가습기살균제를 직접 구매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스스로 피해 사실 확인과 증명이 가능하나, 어린이집, 요양원, 병원, 군부대 등 가정 외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노출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피해를 입었더라도 입증이 매우 어려워 피해 조사의 사각지대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법인·기관·단체의 피해 가능성도 확인된 만큼 사참위는 향후 정부 및 지자체 등과 협조해 가정 외 가습기살균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면밀히 안내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참위는 이어 정부에 "건강보험공단 의료기록과 카드사 구매 이력을 활용해 가정 외 가습기살균제 노출 가능성뿐만 아니라 피해 질환의 유형까지 확인하는 등, 좀 더 구체적이고 다각적으로 피해자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사참위가 설문조사가 아닌 대형마트와 카드사를 직접 조사해 대규모의 가습기살균제 구매 내역을 확인하고, 가정 외 가습기살균제 구매 및 사용을 밝혀낸 첫 사례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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