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소원화 현상이란, 통상적으로, 가족의 선택 혹은 시점과 관계없이 가족 구성원 간 존재했던 관계가 중단되거나 상실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 대학생의 17%가 위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연구 결과도 있듯이, 가족 소원화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분위기이자 추세라고 볼 수 있겠다. 이 글을 읽는 대학생, 혹은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언제 마지막으로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서 식사했는지 떠올려봐야 한다.
'YY 프로젝트: whY? familY!'. 올해 우리 팀의 활동 슬로건이었는데, ‘why?: 왜 우리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하지?’에 대한 대답이 ‘family!: 가족이니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문구이다.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겠지만 이 문구는 우리가 과연 가족의 의미를 기억하며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얼마 전, ‘대학생들에게 가족 소원화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위 주제로 하게 된 것은 그동안의 많은 연구 결과에서 가족 소원은 대부분 대학생 이상의 성인 자녀-부모 사이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모두 다양한 답을 내줬는데 공통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우선, 대학생으로서 자격증이나 인턴 등 과도한 스펙 쌓기로 인한 심적 여유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자취, 기숙사 등 거주형태가 달라지면서 부모와 물리적으로 멀어진 것도 두 번째 이유로 논의됏다. 또한, 부모와의 세대차이로 인한 대화 소재 고갈도 가족 소원화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위 3가지 결론 중 어느 것 하나도 자녀 혹은 부모 한 쪽의 부족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해답은, 더 많은 대화와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지금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첫 째, 식탁에는 휴대폰을 들고 가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모와 따로 거주 중이라면, 아침(저녁)에 ‘좋은 아침(저녁)~’이라도 남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주일 중 한 번 이상은 가족들과 다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정해 함께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들의 가족 소원화 현상이 ‘1. 자격증, 인턴 등 과도한 스펙 쌓기로 인한 심적 여유의 부족 때문’이라는 의견에 가장 공감한다. 아마도 현재 부모님과 함께 거주중이고 부모님과의 세대차이가 많이 겪지 않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얼마 전, 시험을 준비하면서 성격이 예민해지고, 가족들의 대화가 소음으로까지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개인적 차원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것도 화목한 가족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요소임을 더욱 주장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가족들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는가? 또한, 가족 내에서 편안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심적 안정 상태에 있는가? 이 부분이 가족 관계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주은 씨는 서울 Top-Us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동아리' 동덕여대 캠퍼스 단장으로, 동덕여대 보건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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