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는 부모의 따뜻함이란?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는 부모의 따뜻함이란?
  • 칼럼니스트 이수경
  • 승인 2020.12.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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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으로 키우는 부모, 권리로 자라는 아이] 긍정적인 아이로 키우기 1. 따뜻함

아이 인생의 최초이자 가장 중요한 선생님, 바로 부모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따뜻함은 안정감과 신뢰를 형성한다. ‘선생님’에게 안정감과 신뢰가 형성되면 아이는 애정을 느끼게 되며, 선생님을 기쁘게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뭔갈 시도할 용기를 내고, 편안하게 학습할 의욕을 낸다. 그러나, 선생님에게서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반항하고, 복수하고 싶어질 뿐만 아니라 때로 스스로를 무능하게 느끼기도 할 것이다.

◇ 장발장의 마음을 움직인 건 복수심 아닌 '따뜻함'

편견에 지친 장발장이 복수심을 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의 죄를 감싸고 용서한 신부의 따뜻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픽쳐스
편견에 지친 장발장이 복수심을 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의 죄를 감싸고 용서한 신부의 따뜻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픽쳐스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떠올려본다. 주인공 장발장은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다가 잡혀 19년의 노역이라는 가혹한 징벌을 받는다. 

이런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 두 명이 있는데, 가석방된 장발장의 뒤를 쫓고 감시하는 자베르 경관과, 모두가 장발장을 피하고 외면할 때 호의를 베풀며 자신을 배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믿고 배려해준 신부이다.

장발장은 고된 감옥 생활 끝에 출소하지만,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삐뚤어진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 잠자리를 배려한 신부의 호의를 외면한 채 성당의 물건을 훔쳐 달아난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그는 경관들에게 잡히는데, 신부는 그 물건들은 선물로 준 것이고 나머지도 가져가라며 챙겨준다. 장발장은 신부의 호의에 감사함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신부님의 따뜻함이 장발장을 정의롭고 배려심 있는 멋진 사람이 되도록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글을 읽는 누군가는 ‘꼭 따뜻함이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 않아? 오히려 비교나 무능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자극을 통해서 아이들이 도전의식을 가지게 될 수도 있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몇몇 아이들은 자존감이 상하면 이를 악물고 노력해서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기왕이면 우리 아이가 도전하고 학습의 원동력이 되는 이유가 이를 악물고 복수라는 부정적인 내적 감정에서 기인하기보다는 선하고 자발적인 의도에 의한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성공하고 발전한다는 좋은 결괏값을 가져오는 것도 좋지만, 그 성공하기 위한 과정이 자발적이고 선한 의지에서 시작한 것이라면 아이의 삶은 더 완벽해질 것이다.

◇ 부모가 주는 따뜻함을 아는 아이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큰다

어떤 상황에서든 널 사랑한다는 따뜻한 마음을 언제나, 어디서나 느낄 수 있게. ⓒ베이비뉴스
어떤 상황에서든 널 사랑한다는 따뜻한 마음을 언제나, 어디서나 느낄 수 있게. ⓒ베이비뉴스

그렇다면 아이들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함’이란 무엇일까? 따뜻함이란 우선 아이가 안전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위험에 처했거나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을 경우, 아이를 혼내기보다는 부모가 아이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고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연령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하며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말과 행동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말과 행동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모두가 익히 많이 듣고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바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사랑한다는 표현을 넘어서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사랑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일상에서는 책 읽어주기, 안아주기, 아이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겁먹을 때 진정시켜 주기,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기, 어려움이 처했을 때 도와주기, 어려운 일을 해야 할 때 격려해주기, 아이를 믿는다고 말해주기, 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이를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같이 놀고 웃기, 함께 즐겁게 지내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따뜻함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자녀를 긍정적으로 키우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다급하거나 낯선 상황에서 쉽게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에 다시 한번 강조하고 함께 생각해볼 부분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배려하는 환경에서 아이들은 부모에게 협조하고 싶어진다. 바로 이 따뜻함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뜻함은 단기적으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협조’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따뜻한 부모나 교사의 모습을 보면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따뜻함을 제공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나만의 방법만 고집하기보다는 기회가 될 때마다 양육자들 서로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을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권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해서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머무는 시간은 더 많아졌다. 지금 이 시기는 분명 힘들고 어려움도 크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풍성하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먼 훗날 자녀와 함께 차를 마시며 혹은 산책을 하며 서로의 고민을 허물없이 나누는 관계를 떠올린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따뜻함을 함께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니스트 이수경은 두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한 후 복지관에서 근무했고 2010년부터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아동의 권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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