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의 영유아 사교육 특별기획이 「0~7세 공부 고민 해결해드립니다」(김영사)로 출간됐습니다. 이병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 사교육을 낳는 학교교육의 모순'에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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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영어는 일찍 가르쳐야지’…불안의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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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의 영유아 사교육 특별기획이 「0~7세 공부 고민 해결해드립니다」(김영사)로 출간됐습니다. 이병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 사교육을 낳는 학교교육의 모순’에 대해 이렇게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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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꼭 아이가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게 만들려는 목적만은 아니거든요.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서, 경쟁에서 다른 애보다 조금이라도 앞섰으면 하는 마음이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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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모들의 생각을 파고들려면, 입시에서 사교육 안 받은 아이들이 손해 보지 않게 해줘야죠. 근복적으로 공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해요. 우리 교육은 입시 위주, 평가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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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를 전부 다 가르칠 필요가 있죠. 그런데 모든 교육의 끝에는 시험을 봐야 하니까, 결국 시험으로 평가하기 용이한 읽기, 쓰기 위주로 가르칠 수밖에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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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학교에서 영어를 100시간 교육했으면 딱 그만큼의 성취를 기대해야 정상이죠. 그런데 현실은 달라요. 평가와 선발이 목적이 되면, 교육은 100시간 해놓고 1000시간의 성취도를 보여주도록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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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이른바 ‘변별력’이 생기잖아요. 시험 성적 따라 한 줄로 세워서 합격-불합격 가리려면 그래야 하는 거예요. 잘못된 평가와 왜곡된 교육 시스템이 우리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달려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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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한테 ‘왜 영어교육이 제대로 안 되나’ 물으면, ‘진도 빼느라 바빠요’ 그래요. 만약 우리가 수영을 배운다고 해봅시다. 강사가 내가 물에 뜰 수 있는지는 신경도 안 쓰고 진도만 빼고 있다면 어떻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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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공교육이 지금 그러고 있거든요. 이런 교육이 어디 있죠? 학생이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해서 진도를 따라가거나, 아니면 자기 돈을 내고 학원가서 더 배우지 않으면 격차를 줄일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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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보다 교육이 먼저인데, 우리는 거꾸로 됐어요. 평가를 위해 교육하고 있어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니까 중·고등 영어 사교육이 줄어든 거 보세요. 평가와 입시가 대한민국 교육을 설명하는 열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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