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20년 이상 된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한 노후 저층주거지인 양천구 ‘엄지마을’(목2동 231번지 일대)이 도시재생 구역 내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양천구 엄지마을(6만 8317㎡, 현재 543세대 규모)을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7일 지정고시하고,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양천구 엄지마을은 단독, 다가구, 다세대 등이 밀집된 저층주거지로 구역 내 건축물의 70% 이상이 20년 이상의 노후 주택들로 구성돼 있다. 엄지마을은 쾌적한 주거환경 마련이 시급하고,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기반시설과 안전시설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고시한 엄지마을 정비계획은 도로포장, 벽화와 조명설치 등 기존의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서 가로 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서울시내 첫 번째 사례다. 이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유형을 선호하는 주민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도시재생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해 일부 노후주택은 철거 후 약 300호 규모의 새 아파트(공동주택)를 신축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엄지마을 전체 부지(6만 8317㎡)의 약 24.3%(1만 6625㎡)로서 나머지 구역의 노후주택은 가꿈 주택사업을 통해 수선·보강한다.
마을의 중심가로에는 바닥조명을 활용한 보도-차도 분리 디자인을 적용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계단 정비, CCTV 설치,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개선 등을 통해 마을 환경을 확 바꾼다. 주민 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될 쉼터와 공동이용시설도 신규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엄지마을이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도로)을 새롭게 지정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구역은 도로로 둘러싸여야 하는데, 해당 구역이 이를 충족하지 않아 새롭게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한 것이다.
엄지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올해 3월 정비기반시설 설계용역을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오른다. 2018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주민 주도로 수립한 정비계획(2018년 말)에 따라 3개 부문인 ▲안전한 환경조성, ▲마을환경 정비, ▲공동체 활성화에 9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조합설립 인가를 시작으로 5년 내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양천구 엄지마을은 저층주거지의 물리적·사회적 재생에 방점을 둔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 가로주택정비 사업을 접목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지역 내 기반시설들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거주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욕도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