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오늘은 코로나19가 국내에 발병한지 1년이 된 날입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전염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시민들은 거듭된 방역 강화 수칙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 '코로나는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은 그저 마스크 없는 세상에서 살고픈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힙니다. 어른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찾아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오늘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입니다. 마침 마스크를 쓴 아빠와 딸이 걸어오고 있는데요. 코로나 발병 초기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없이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마스크 없는 외출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습니다.
특히 이런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에겐 마스크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애착 인형에도 마스크를 씌운다'라는 웃픈 이야기도 있을 정도니까요.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역시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많이 모이는 탓이지요. 문화센터 입구에 올해 겨울학기 강좌도 운영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의 인생 첫 수업이었던 문화센터 강좌는 그렇게 작년 이맘때쯤부터 사라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미세먼지 때문에 더 큰 인기를 누렸던 키즈카페 역시 찬바람이 붑니다. 이날 찾은 한 키즈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입장 인원을 60명으로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키즈카페에 속 휴게시설 역시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렇게 미세먼지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실내 놀이터가 사라졌습니다.
작년 12월 집합 금지를 따라야 했던 아이들 학원가를 찾았습니다. 규모에 따라 휴원을 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입니다. 이날 찾은 한 건물의 미술학원 입구에는 예쁜 그림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작은 피아노 학원의 출입문에 코로나 방역수칙이 적힌 종이가 보입니다. 아이들은 언제쯤 마음 놓고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학원을 못 가면 도서관이라도 가면 좋을 텐데 동네 작은 도서관 역시 지난 1년간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달 말까지 휴관 중이네요.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의 공간도 없어졌습니다.
학교는 이미 코로나로 인해 본연의 기능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학년이 끝나도 반 친구들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학교는 교육 이상의 배움이 있어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지금도 긴급 보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감염과 교육에 대한 걱정에 퇴사를 결심한 부모도 생겨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아이를 등원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가 지운 아이들의 하루는 이날 본 것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한 학생의 글귀처럼 아이들의 미래는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밝게 빛나길 바라봅니다.
'우리들의 미래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밝게 빛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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