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라면 여섯 살 아이와 무슨 대화를 했을까요? 
아인슈타인이라면 여섯 살 아이와 무슨 대화를 했을까요?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21.01.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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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 공부] 우리가 알아야 할 유대인의 교육법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섯 살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이 말에서 나름의 유대인의 교육법 혹은 교육시스템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움을 뛰어넘어 전율까지 느꼈습니다. 

여섯 살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에서 우리는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여섯 살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에서 우리는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할까요? ⓒ베이비뉴스

아인슈타인은 천재적인 물리학자입니다. 그가 발견한 상대성이론 등은 우리도 이론의 제목만 알지, 잘 모른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6살 아이에게 이런 이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인슈타인은 단언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야 한다고 하죠.

실제로 그는 전공자들을 위한 강의보다 물리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일반 시민들이나 교양학부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자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문학 전공자도 아닌 물리학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난해한 용어와 수로 범벅된 물리이론을 일반 시민은 어떻게 알아듣고 있을까요? 이런 이론을 6살 아이에게 설명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을 내가 아는 만큼 설명하는 것은 아니겠죠. 완벽히 이해하고 있으면 모든 상황에 빗대어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이건 아마, 유아가 겪고 있는 실생활과 일반인들이 겪고 있는 실제상황에 비유하고 적용한 ‘스토리 텔링’ 기법이겠지요. 

즉, 이런 설명이 가능하려면, 인문학적 상상력과 지식 그리고 주변의 모든 상황, 자연을 관찰하고 원리를 발견하고 적용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런 교수법에 놀란 제가 더 주목한 것은, 천재 물리학자가 왜 6살 아이에게 설명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 언제까지 '친절한 그림책'만…이젠 더 깊게 들어가도 좋습니다 

저는, 지식의 수준차라고 하는 심리적 거리감이 지식인과 일반인 양쪽 모두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지식인과 일반인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과 부모와 유아기 자녀의 심리적 거리감이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은 너무 어리고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어른들은 단순하게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 수준을 고려해서 아이들이 보고 듣는, 그것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젠, 아이들 수준의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어주는 친절한 아빠와 엄마이기 전에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서 놀아줄까를 생각해볼 때입니다.

책의 내용으로 전달하는 지식은 거부감을 많이 줍니다. 그림책과 동화책 속에 있는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완전히 이해되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볼뿐이고, 읽어주는 내용을 들을 뿐입니다. 

이럴 때 뇌는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실제로는 수용이 안 됩니다. 뇌는 자기식대로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안심하고 수용을 하기 시작합니다. 유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많은 비유를 찾고, 아이들 주변에서 적용할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림이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말이지요.

우리가 쉽다고 생각하는 내용이 아이들에게 쉬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함정들이 아이들에게 ‘공부가 어렵다’라고 세뇌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지식은 아이들에게 아직 어렵다는 이유로 가르치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인슈타인을 통해서 배웁니다. 우리는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어떻게 아이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6살 아이도 이해하는 천체물리학, 우리가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유대인의 인생엔 ‘은퇴’라는 단어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현직에서 물러날 시기가 되면 교육현장으로 돌아온다고요.

특히 과학자들은 유아들을 위한 책을 쓰는데 전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부러운 일입니다. 은퇴 후 평생 쌓은 지식과 경험이 사장되는 일이 많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교육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살아온 나이만큼, 적어도 어떤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되어 있을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꼭 전해줘야 할 학습법에 관한 이야기였음을 밝히며, 이 글을 마칩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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