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결선투표제란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를 한 후보가 없는 경우 득표수에서 상위인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도록 하는 제도이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와 노회찬 대표 등이 주장한 것이다.
문 후보는 유세에서 "앞으로 5년뿐만 아니라 10년 20년의 대한민국 운명이 이번 선거에 달렸다"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갈 수 있을 지, 과거로 되돌아 갈 지 이번 대선에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이 곳,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승리의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서울시민 여러분도 새 세상을 만드는 길을 저와 함께 걸어 달라"고 부탁했다.
문 후보는 자신과 후보단일화 경쟁을 펼치다 사퇴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해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평가한 뒤 "안 후보가 이루고자 한 새 정치의 꿈을 제가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의 사퇴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면서 "안철수·심상정 전 후보의 지지자들,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을 합쳐 대통합 국민연대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해서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으로 NLL(서해북방한계선)을 구멍 내고, 최근에는 '노크 귀순'으로 비무장지대를 뻥 뚫리게 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나는 북한 공산체제가 싫어서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로, 군 복무도 당당하게 마쳤다"며 "새누리당이 내게 안보가 불안하다고 시비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몰염치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문 후보는 최대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부자감세를 하기 위해 지난 5년간 107개의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키고, 지난 4년 내내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그때 새누리당의 실세가 박근혜 후보"라면서 "대통령의 형과 친인척·측근이 무려 29명이나 부정부패 비리로 감옥을 갈 때도 박 후보는 여당의 실세로 있으면서 아무런 견제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도 이명박 정부와 함께 심판해야 한다"고 한묶음으로 비판했다.
그는 "당 이름 바꾸고 색깔 바꾸고 책임 없다면서 오히려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한다고 하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며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광화문 유세에는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경선후보들과 정동영 상임고문, 김부겸 전 최고위원, 문성근 전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참석했다.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한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도 참석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탈락 이후 한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손학규 상임고문은 자신이 경선 당시 사용한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을 문 후보에게 헌정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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