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설 명절, 가해기업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배상하라”
“참담한 설 명절, 가해기업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배상하라”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02.1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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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 10일 11시부터 14시 30분까지 연속 3차 기자회견 개최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 기자회견은 용산역 이마트 앞에서 11시에 시작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 기자회견은 용산역 이마트 앞에서 11시에 시작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달 12일 법원은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 필러물산 등 4개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임직원 13명에 대해 1심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CMIT와 MIT성분 가습기 살균제가 폐 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의 무죄판결이 무색하게 이달 5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청자만 7239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1627명이다.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 기준)

“이마트는 유죄다. 천벌 받을 유죄다!”

“애경은 살인기업이다. 소비자 죽인 살인기업이다!”

“SK는 피해책임 인정하고 배·보상하라!”

설 명절 하루 전날인 10일 오전 11시 용산역 이마트앞,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살인기업 유죄"라고 주장하며 제조판매사 형사처벌·책임 촉구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참사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라고 드러난지 올해로 10년째인데 가해기업은 공식 사과도 없다”며 “가해기업들의 행태를 규탄하고, 가해기업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함께 배·보상 등 피해자들에 대해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 후 12시 30분에 애경타워 앞, 오후 2시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 나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이마트, 애경, SK 기업 앞에서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기업이 무죄라면 CMIT·MIT로 다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해서 판매해도 되는가?”

가습기살균제로 아내와 장모님이 사망한 송기진 씨는 “사법부가 가해기업에게 무죄를 줘서 피해자와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모두가 바쁜 설 명절을 뒤로 하고 우리는 가해기업 앞에 섰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어서 “20년 전 가습기 안에 세균을 막아주고 산림욕 효과를 준다고 광고해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 그런데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임산부와 태아가 죽고 갓 태어난 아이들이 치명적인 폐 손상, 건강한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원인모를 폐 섬유화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가습기살균제 1심이 무죄라면, 대기업은 CMIT·MIT로 다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해서 판매해도 된다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죄판결이 난 1심 판결문에 언급된 11명의 피해자 중 9명이 영유아고 그 중 2명은 사망했다.

◇야구장을 구입하는 이마트…가습기살균제 피해보상은?

김태종 씨는 "이마트는 사망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사과하고 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태종 씨는 "이마트는 사망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사과하고 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피해자 가족 김태종 씨는 지난해 8월 10일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김 씨는 “설 명절을 맞이해서 온 가족이 모이고 즐거워야 하지만 피해자들은 처참한 마음”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수사 당시 증거자료를 숨기도록 지시한 이마트 품질관리담당 임원은 2심에서 실형을 받았지만 무슨 일인지 구속이 안됐다. 그 사람은 지금도 이마트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마트는 사망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사과하고 배상을 하라! 지금도 이마트는 돈을 투자해서 야구단을 구입한다고 한다. 그 금액의 일부만이라도 우리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 피해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주원료인 PHMG, CMIT·MIT를 생산 판매한 SK케미칼의 모든 화학제품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한다. 또 제품만 받아 판매한 죄 밖에 없다는 식의 이마트와 애경산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피해자들을 인정하지 않고 배·보상하지 않아 이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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