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세 아이 돌봤어요" 코로나19가 가져온 양육의 어려움은?
"온종일 세 아이 돌봤어요" 코로나19가 가져온 양육의 어려움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02.1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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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언택트 ‘2021와글와글작당회’ 개최...육아부모 의견 수렴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양육자들 중 다수는 채팅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양육자들 중 다수는 채팅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 아들은 사교적인 성격인데 코로나19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힘들어한다. 울분을 토하면서 ‘코로나를 주먹으로 때리고 싶다, 발로 차고 싶다’라고 말한다.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관계가 단절된다.” (5, 7세 아들을 키우는 송세희 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유아 양육자 및 현장 교사들의 교육 걱정을 듣는 시간 ‘위드코로나 시대의 유보육실태와 미래 2021 와글와글작당회’를 'ZOOM'으로 열었다. 진행을 맡은 최현주 사걱세 영유아사교육포럼 부대표는 “양육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아이를 돌보는데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이야기 하자. 오늘 나온 이야기는 정책과 제도개선으로 연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작당회'는 시작했다.

이날 ‘2021 와글와글작당회’는 미취학 아동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했고, 이름처럼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모두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장이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 외에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영유아관련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토론에 참여한 양육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아이가 방치되는 것과 아이들이 바깥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 등 다양한 문제점을 쏟아냈다.

◇ 재택근무로 방치된 아이…자극적인 미디어 노출은 불가피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갈 수 없는 아이들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났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갈 수 없는 아이들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났다. ⓒ베이비뉴스

먼저 양신영 사걱세 선임연구원은 “저는 6, 7, 9세 아이를 키운다.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온종일 세 아이를 한꺼번에 돌본 건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선임연구원은 “교육부, 육아정책연구소, 복지부에서 만든 ‘부모-자녀 놀이’관련 자료가 있었다. 하지만 학부모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하며 ”이 자료를 활용하면 미디어 외에 다른 놀이를 도와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 부대표도 “코로나 19가 심각해지고 아이들이 집에서 2주동안 보냈다”며 “조부모가 아이를 돌보니 체력이 문제가 된다. 결국 아이에게 미디어를 보게 할 수 밖에 없는데, 선택권이 아이에게 있다보니 자극적인 만화를 본다. 당시 아이는 방치될 수밖에 없으니 결국 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더 안전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문제에 대해서 정은유 사걱세 상담위원은 “아이들은 공부 외에는 자율적인 경험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일상에 거의 모든 것을 부모의 편리에 맞춰서 하는데 학습, 미디어 이런 것만 어른들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또한 “영유아시절 스스로 넘어져 보고 컵도 깨보는 등 시행착오 경험을 해야 아이들이 성장한 후 미디어에 대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 아닌 양육자…‘놀이’에 대한 한계 봉착

코로나19 이후로 양육자들이 유치원을 고르는데 변화가 생겼다. 아산에서 4, 6세 아이를 키우는 이슬기 씨는 “큰 아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 자연과 많이 접하는 유치원을 선호했다. 경쟁률이 엄청났는데 붙어서 다행이다”며 “코로나19로 원 자체의 동산과 운동장이 있어서 바깥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학습위주의 유치원이 인기가 많았지만 코로나19로 바깥놀이가 어려워진 것.

송세희 씨는 “유치원에서 놀이 꾸러미를 주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유치원 수업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부모가 직접 아이와 놀아주는데 꾸러미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문제점이다.

이와 관련 임미령 영유아사교육포럼 대표는 “이런 문제처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숫자만 늘리면 안된다. 일반적인 시설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외 시설이 안되면 실내에서라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 대표는 “하지만 아파트 어린이집 경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컴플레인이 많다.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 가능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의 문제로는 ▲코로나19 이후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코로나 대응을 못한 것 ▲아이들이 친구를 못만나서 관계형성이 힘든 것 ▲코로나가 걸렸던 아이가 완치 이후 낙인효과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위드코로나 시대의 유보육 실태와 미래 2021 와글와글작당회’는 2차로 유치원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유보육계 현장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유보육 현장의 변화와 미래’를 오는 25일 오전 11시에 연다. 양 선임연구원은 마지막으로 “1차에서 논의된 문제점은 2차에도 이어가고 3월 쯤 3차 토론회에서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차 ‘2021 와글와글작당회’는 계획 중에 있다.

참가 준비물은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ZOOM'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가 달린 PC나 노트북이면 충분하다. 작당회 하루 전 참여 가능한 링크를 문자로 발송한다. 작당회 중 아이들이 등장해도 'O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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