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결혼을 꼭 해야 할까? 결혼하면 아이를 꼭 낳아야 할까?"라는 고민은 성인만의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지난해 8~9월 전국 초중고생 708명을 대상으로 결혼·자녀·가족 가치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단기간에 단편적 접근 및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전 세대의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라며,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천적 방안 마련에 필요한 다각도의 시사점을 도출해내고자 했다"고 설문조사 시행 배경을 밝혔다.
◇ 아이들 보기에…"결혼은 의무 아니지만, 가정 꾸렸다면 최선 다해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대답한 아이들은 16.7%에 불과했다. 결혼을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67.4%였다. '사랑한다면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질문에 49.8%가 동의했다.
출산도 마찬가지였다. 10명 중 7명이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자녀를 가질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다만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혼자 키울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엔 부정적 의견과 무응답이 각각 31.8%, 38.1%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혼외 출산 및 양육 관련해서 차별적이고 냉담한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유추했다.
다만 '결혼을 한다면 나보다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냐'라는 질문엔 62.5%가 동의했다. 재단 관계자는 "일단 가족을 구성하면 구성원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신념이 아이들에게 많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필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국내 아동, 청소년 사이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가족가치관이 팽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가를 성찰하고,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열린 그리고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게 기초 중등교육과정에서 인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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