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틱장애와 ADHD를 호소하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 등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고 전해진다.
고영협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어린이 틱장애와 ADHD는 중추 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이 주요 원인인데, 스마트폰과 TV는 과자극으로 흥분을 악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틱장애나 ADHD와 유사한 증상을 앓는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어린이 틱장애와 ADHD가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 성인틱장애, 성인ADHD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틱장애 치료받은 환자는 1만 8024명으로, 이 중 소아청소년이 77%이며, 틱장애와 ADHD로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 20세 이상의 성인 비율은 15% 이상이었다.
◇ "치료시기 놓치면 만성 틱장애로 진행해 일상생활에 지장"
틱장애는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뉜다. 운동틱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몸의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찔거리는 증상으로, 주로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리는 증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몸을 움찔거리거나 목이나 입 주변부를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도 그 양상의 하나다.
음성틱의 경우는 비정상적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통 코나 목을 킁킁거리거나 그르렁거리기, ‘음음’, ‘아아’와 같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 심한 경우 욕설을 반복적으로 내뱉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양상이 가볍다면 대개 6개월 이내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으로 관리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만을 무턱대고 기다리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예도 있다.
고영협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이럴 때 만성 틱장애로 진행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거나, ADHD나 학습장애 등이 같이 발병하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많다”며 ‘적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원장은 “실제로 성인이 돼서까지 틱장애와 ADHD로 고생하는 사람 중 어린 시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아이의 증세를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친 예도 있고, 증상을 일찍 인지했음에도 틱장애와 ADHD 초기 증상을 단순한 버릇이나 습관, 여타 다른 아이들의 산만함 정도로 여기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협 원장에 따르면 늦게나마 치료를 결심한 보호자들은 병원에서 틱장애와 ADHD 증상을 제어하는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을 처방받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신체와 신경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약물과 같은 외부 자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물론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은 틱장애와 ADHD 증세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불면증, 불안증,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일도 있으므로 담당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해야 한다.
◇ 증상만이 아닌 '사람'을 보는 치료 접근…"신체와 두뇌 균형 먼저 잡는다"
어린이 틱장애의 50~60%는 ADHD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틱장애 치료 시 ADHD, 강박증 등의 동반증상도 고려해야 한다.
ADHD는 또래에 비교해 지나치게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과잉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양상을 그 특징으로 한다. 사물이나 수업에 집중을 전혀 못 하고 산만하게 주의를 옮겨 다니거나, 과격한 행동이나 언행 등이 부모도 통제가 안 될 정도로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ADHD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ADHD 역시 틱장애와 마찬가지로 뇌-중추 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두뇌에 지나친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영협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틱장애와 ADHD에 접근할 때, 겉으로 드러난 증세만 보는 것이 아닌,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몸과 두뇌 상태에 집중한다”라며 아이들 각각의 평소 생활상과 신체 상태 등 다양한 이유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증상이 같을지라도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으며, 반대로 완전히 다른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치료 방향은 같아질 수 있다.
고 원장은 “증상의 종류와 무관하게 아이의 몸 상태와 두뇌 상태를 살펴 치료를 진행했기 때문에 틱과 ADHD 증상이 호전됨과 함께 어떠한 아이는 함께 가지고 있던 잠투정이 줄고, 어떠한 아이는 식욕부진이 개선된다”며 “병만 보는 것이 아닌 병을 가진 ‘사람’을 보고 치료하는 한의학적 치료 관점은 틱장애와 ADHD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할 때 필요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신체와 두뇌의 균형을 잡으며 틱장애와 ADHD 증상을 자연스럽게 호전할 수 있게 치료하기 때문이다.
고영협 원장은 “물론, 틱장애와 ADHD 치료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아이 몸과 두뇌 상태가 건강히 회복해 아이가 스스로 증상을 제어할 수 있기 까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이가 짧지 않은 치료 과정을 잘 따라와야 하고, 무엇보다 보호자는 눈에 보이는 증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살피며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고영협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균형 잡힌 몸과 두뇌는 아이 스스로 틱 증상과 ADHD 증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재발과 반동현상을 최소한다. 보호자들은 눈에 보이는 아이의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이의 몸과 두뇌 상태를 자세히 살펴 정확한 진단, 효율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아이의 틱장애와 ADHD가 성인이 돼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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