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되는 나이는 없다, 맞아도 되는 사람도 없다"
"맞아도 되는 나이는 없다, 맞아도 되는 사람도 없다"
  • 칼럼니스트 고완석
  • 승인 2021.03.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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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동권리 히어로] 학교폭력 근절과 아동 인권 보장
누구에게도 ‘운동선수’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동들에게 ‘폭력’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다. ⓒ베이비뉴스
누구에게도 ‘운동선수’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동들에게 ‘폭력’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다. ⓒ베이비뉴스

지난 겨울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이슈가 다양한 스포츠계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계 학교폭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승승장구하던 배구스타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부터였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실력까지 출중해 인기를 끌어오던 배구스타는 ‘학교폭력’을 인정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사회적 공분은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이다.

이후 여러 스포츠스타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연이어 추가 폭로되고 있다. 몰론 제기되고 있는 모든 내용들이 사실일지 거짓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거짓폭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스타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아직까지도 스포츠계에서 ‘학교폭력’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인격과 영혼을 황폐화 시킬 정도로 심각한 범죄이다. 특히, ‘학교폭력’의 트라우마는 피해자가 성인이 돼서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학교폭력’ 범죄 역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년 전의 일이지만 피해자들은 그 사건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피해자들은 그 사건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한 채 피폐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스포츠계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의 경우 학생선수의 미래와 꿈까지도 짓밟아 버릴 수 있다는 데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학생선수의 미래와 꿈을 감독, 교사, 선배들이 담보잡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부에서는 ‘학교운동부 폭력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대책에서는 피해자 중심 처리체계 구축, 제재 강화 등 예방과 제도 보완, 성적지상주의 문화 개선 및 인권의식 제고 등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학교운동부 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보다 앞서 우리사회가 ‘학생선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사회는 학생선수를 ‘학생’보다는 ‘운동선수’로 보는 경향이 크지 않았는지 모른다.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폭력’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지, 경기 성적 또는 메달색깔을 위해서는 ‘폭력’이 필수적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명백한 사실은 ‘학생선수’는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자 아동이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운동선수’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동들에게 ‘폭력’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아동은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이며 권리의 주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사회는 아동이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를 지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굿네이버스에서는 국회에서 여러 아동단체들과 함께 ‘민법 915조 징계권 삭제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그 때 아동대표로 참여한 9살 임한울 아동의 발언을 모든 스포츠계 종사자들과 ‘학교운동부’와 관련된 사람들이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맞아도 되는 나이는 없습니다. 맞아도 되는 사람은 더욱 없습니다.”

*칼럼니스트 고완석은 아홉 살 딸, 다섯 살 아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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