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과잉보호하는 엄마, 왜 그럴까요?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엄마, 왜 그럴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1.03.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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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과잉보호와 엄마의 정서하는 교육] 과잉보호와 엄마의 정서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대비드 레비(David Levy)에 따르면 성장하면서 사랑을 받지 못한 엄마는 자녀를 과잉보호하게 되는데 어떤 엄마는 힘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또 어떤 엄마는 지나치게 방임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과잉보호한다고 합니다. ⓒ베이비뉴스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대비드 레비(David Levy)에 따르면 성장하면서 사랑을 받지 못한 엄마는 자녀를 과잉보호하게 되는데 어떤 엄마는 힘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또 어떤 엄마는 지나치게 방임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과잉보호한다고 합니다. ⓒ베이비뉴스

Q. 남편은 제가 7세가 된 딸을 과잉보호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데 왜 자꾸만 과보호하게 될까요?

A. 

◇ 엄마의 정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것은 엄마의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정서는 어느 정도 불변과 가변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불변의 정서는 영유아기에 형성돼 심리체계 저변에 자리 잡은 것이고, 이후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으로 인한 정서는 상황에 따라 변화가 가능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것은 불변하는 정서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족치료의 선구자인 대비드 레비(David Levy)에 따르면 성장하면서 사랑을 받지 못한 엄마는 자녀를 과잉보호하게 되는데 어떤 엄마는 힘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또 어떤 엄마는 지나치게 방임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과잉보호한다고 합니다.

힘을 휘두르는 엄마 아래서 자라는 자녀는 집에서는 순종적이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반면에 방임적인 엄마의 자녀는 집에서는 반항적이지만 외부에서는 모범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힘을 휘두른다’에 의미는 양육자의 통제적, 지시적인 태도를 의미하고 ‘방임하는 형태의 과잉보호’는 양육자의 결핍된 사랑으로 인해 사랑을 주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방임이 오히려 보호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를 과잉보호한다면 이와 같은 구분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힘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과잉보호를 한다면

통제는 불안한 마음에 표현방식일 것입니다. 양육자의 불안한 마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아이가 행동하기를 바라는데 그래야 안심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통제하고 지시와 명령을 하는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자칫 섬세한 돌봄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양육자의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불편하고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정서가 있습니다. 결국 힘을 휘두르는 방식은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이는 자율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아이에게 자율성이 없는 일방적인 경험으로 상호적인 관계와 소통을 해야 하는 사회성이 취약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육 상황에서 통제하고 지배적인 방식은 종적인 수직성을 띄게 됩니다.

횡적인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수평적이라고 해서 양육자의 권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합니다. 또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혹은 생활의 질서와 규칙을 위한 통제가 결국 아이의 사회성, 더 본질적으로 자율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생생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의를 위한 것이라도 왜곡된 인식을 하면 결국 악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대화의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실천을 하면 되는데 “해라, 안 돼, 말을 들어라, 잘못했다, 왜 자꾸 그렇게 하지, 이유가 뭐야” 등의 지시적이고 일방적인 표현을 청유형 대화로 전환합니다. 청유형은 아이가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된 표현이고, 반대의 경우는 대답이 정해져 있거나 대답을 할 수 없는, 하기 싫은 폐쇄형 표현입니다.

◇ 방임하는 형태의 과잉보호라면

방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방치라는 의미와 유사하지만 방임은 ‘돌보거나 간섭하지 않고 제멋대로 내버려 둔다’의 사전적인 의미가 있고, 방치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로 정의됩니다. 방임은 방치의 ‘내버려 둔다’를 포함한 ‘돌보지 않고 간섭하지 않는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무관심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방치와는 구별되는 것이고,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것으로 과잉된 보호의 양면적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육의 기본은 양육을 받는 아이의 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이 오고 가는 길은 양방으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일방통행은 정서적인 접촉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스킨십이 충분한지 특히, 마음의 접촉이 어떤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 관심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내용이더라도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작은 관심으로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평소에 아이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적당한 상황에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이는 양육자가 인식하고 의지를 가져야 되겠지만 마음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훨씬 더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집니다.

과잉보호가 엄마의 성장기에 결핍된 사랑이 원인이라면 아이에게 적절한 사랑을 주고, 바람직한 양육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다시 유아동기로 돌아가서 사랑을 받는다면 어떻게, 어떤 사랑을 받고 싶은지 상상을 해 본 후에 현재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방향을 설정하면 어떨까요. 자신의 불변하는 정서로 인해 과잉보호를 한다고 해서 개선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정서는 고착적일 수 있지만 원인을 알고 인식하면 양육에 대한 기준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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