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가 만든 출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미국 심리학자가 만든 출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 칼럼니스트 이하연
  • 승인 2021.03.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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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분만 사이, 이게 가장 궁금했어!] 출산의 두려움은 낮추고 긍정마인드는 올리자

미국의 게리 크레이그(Gary  Craig)가 창안한 심리치료법인 EFT(Emotional Feedom Techniques)는 증상에 따라 특정 경혈을 두드려서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법이다. EFT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이 신체에너지시스템(경락기능)의 혼란이라고 전제한다. EFT의 시행과정은 총 6단계인데 그 중 출산의 두려움을 느끼는 임신막달 산모들에게 소개할 부분은 '수용확언'이다. 

출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산모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두려움이 클수록 순산을 방해하는 쪽으로 신체적인 반응을 일어날 수도 있다. EFT의 두 번째 단계인 '수용확언'은 “나는 비록 (      )하지만 나 자신을 마음 속으로 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소리내어 자기 자신에게 들리도록 말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본래 EFT에서는 수용확언과 함께 손의 날타점을 두드리거나 가슴의 압통점을 문지르지만 이 과정은 생략하고 수용확언만 반복적으로 해봐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살면서 어떤 힘든 일을 겪어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 그 일에 대해 상담을 받는 이유는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이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수용확언을 만드는 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출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산모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두려움이 클수록 순산을 방해하는 쪽으로 신체적인 반응을 일어날 수도 있다. 소리내어 자기 자신에게 들리도록 말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출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산모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두려움이 클수록 순산을 방해하는 쪽으로 신체적인 반응을 일어날 수도 있다. 소리내어 자기 자신에게 들리도록 말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1. 출산에서 가장 두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산모들에게 항상 먼저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산모가 출산이 걱정된다고 했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두려운지 물어본다. 하지만 단번에 대답하는 산모는 드물다. 출산이 두려운 건 당연하,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식으로 답변한다. 자, 그럼 이제 다시 질문을 해보자. 출산에서 가장 두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임신 중에 치질이 생겼는데 자연분만 이후 치질이 더 심해질까봐, 회음부 절개가 너무 아프거나 잘 회복되지 않을까봐, 출산 중 출혈이 많이 생길까봐, 자연주의 출산을 하고 싶은데 진통이 너무 아파서 수술을 원하게 될까봐 등이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지 구체화하면 할수록 수용확언을 만들기가 쉽고, 수용확언을 했을 때 그 효과 역시 배가 된다.

2. 두려움을 느끼는 어느 정도인가?

두려움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메모를 하게 된다. 두려움의 대상을 하나씩 구분해서 쓰다보면 자각이 일어나고 그 자각만으로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새로운 두려움이 생길수도 있다. 일단은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써보자. 그 다음 두 번째 단계에서는 두려운 생각들을 하나씩 나열해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척도를 숫자로 쓰는 것이다(두려운 정도는 1~10 또는 1~5 중에서 선택해서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유도분만 도중 응급 제왕절개를 하게 될까봐 두렵다 / 두려운 정도 (5)' 이렇게 써보자.

3. 수용확언을 쓰고 말한다

두려움에 대해 구체화하고 척도까지 썼다면 두려운 정도가 가장 높은 문장부터 수용확언을 써보면 된다. “나는 비록 유도분만 도중 응급제왕절개를 할까봐 두렵지만, 나 자신을 마음 속으로 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라고 쓴다. 그런 다음 그 문장을 눈으로 읽지 말고 소리내어 3번 정도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천천히 말한다. 이때 너무 진심을 담거나 너무 건성으로만 말하지 않으면 되니 큰 부담 갖지 말고 말해보자.

4. 두려움의 정도를 다시 체크해본다

3번으로 돌아가서 “유도분만 도중 응급 제왕절개를 하게 될까봐 두렵다”라는 문장의 두려운 정도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변화가 없을수도 있다. 수용확언을 하는 이유는 불안해진 산모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는 것이니 변화가 없다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아도 되고, 만약 두려움의 정도가 커졌다 해도 겁낼 필요 없다. 

5. 지금의 마음상태에 잠시 머무르기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것에 너무 빠져있거나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두려움이 커지거나 변화가 없다면 지금 마음상태에 잠시 머무르기를 선택한다. 이것은 내 감정상태나 기분이 어떤 건지 상관없다. 생각과 느낌에 ‘그렇구나!’라는 말을 계속 덧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잠시 눈을 감고, 내 마음에 가만히 머물로 보기로 하자. 가슴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그렇구나!'라고 자신이 느끼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그 상태에 잠시 머무른다.

위의 다섯 단계를 모두 거치는 사람도 있고, 3번까지만 했는데도 꽤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신체 부위 일부를 두드리며 해보고 싶다면 얼굴 또는 손가락 끝을 두드릴 수 있다. 얼굴부분은 정수리, 눈썹의 시작 부분, 눈꼬리, 눈밑아래 가운데, 인중과 입술 아래 가운데를 두드리면 된다. 손은 네 번째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끝을 두드리면 되는데, 손바닥이나 손등이 보이는 방향이 아니라 손을 옆으로 세운채 손가락 끝을 하나씩 두드리면 된다. 오른손 또는 왼손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두 손가락으로 얼굴 또는 반대쪽 손가락 끝을 두드리며 수용확언을 할 수 있는데 검지나 중지 중 하나만 사용해서 해도 된다.

◇ 원하는 출산의 모습 상상하기

두려움과 만나는 시간을 충분히 거치고 나면 본인이 원하는 출산의 모습을 그려주면 된다. 만약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다면 원하는 출산의 모습을 수시로 상상해 주는 것도 순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걱정하며 임신막달을 보내게 되지만 그 걱정이나 두려움이 지나치면 몸의 반응은 오히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따라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나눠보고 부정적인 감정은 덜어내고, 원하는 방향의 긍정적인 감정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순산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출산 후 산후 회복을 할 때도 위의 방법들을 써보거나 일상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에도 활용해 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거나 휘둘리는 대신 감정을 마주하고, 감정 수용과 잠시 머무르기 연습은 일상생활의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다. 임신막달 산모뿐만 아니라 임신기간 중 산모들은 다양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조산기가 있는 산모들은 만삭을 못채우고 출산할까봐 걱정, 나이가 많은 산모는 출산 중 자신이 위험해 지지 않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유도분만을 앞둔 산모는 출산도중 수술을 할까봐 걱정하고 브이백(VBAC)을 준비하는 산모는 임신 전 기간에 걸쳐 브이백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 산모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모두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마치 일어난 것처럼 정서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계속 빠져드는 것이다. 따라서, 산모들이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두려움의 실체는 현실이 아니라는 자각과 두려움보다 출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 있기를 바란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신체적인 반응도 충분히 바뀔 수 있으니까.

*칼럼니스트 이하연은 대한민국 출산문화와 인식을 바꾸고자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로지아’에 다양한 출산 관련 영상을 올리며 많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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