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SNS 육아용품 공동 구매
양날의 검! SNS 육아용품 공동 구매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1.03.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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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SNS #공동구매 #육아용품 #온라인구매 #전자상거래법 #소비자보호법

최근 SNS를 통해, 부모들을 중심으로 육아 용품 등을 일명 ‘공구(공동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고, 또 오프라인 매장도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여서 구매 루트가 비교적 쉬운 SNS 온라인 구매를 많이 활용하게 된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문득 필요한 것들이 발생하는데 당장 그러한 것들을 어디서 사야할 지 막막할 때도 있었고, 공동 구매의 특성상 다수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시중가에 비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어 더 좋은 점도 있었다.

SNS 육아 용품 사기! 타들어 가는 부모 마음…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법적인 제재가 필요합니다. ⓒ여상미
SNS 육아 용품 사기! 타들어 가는 부모 마음…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법적인 제재가 필요합니다. ⓒ여상미

또 처음부터 물건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용품들을 구매하세요’라는 식의 접근보다 나와 같이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와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며 그 속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공동 구매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더욱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충격적인 뉴스를 봤다. 이렇게 SNS를 통해 육아 용품을 판매하던 사업자가 구매자들의 돈만 가로채고 물건은 발송하지 않은 채 사기를 저지른 것이었다.

이들 공동구매 사기 일당은 소비자가 최소 구매 금액을 채우면 똑같은 제품을 더 싸게 내놓는 수법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정말 남일 같지 않은 소식에 더욱 가슴이 떨렸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800여 명, 자체 집계한 피해액만 해도 수백억 원대라고 하니 아이를 위한 소비를 하려다 금전적 손해만 보게 된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탈까 싶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제 SNS 플랫폼 거래와 관련한, 수많은 소비자 상담 건수 가운데 물건을 받지 못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나 역시 물건을 아주 받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보내기로 한 날짜에 공동 구매했던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던 경험이 있다. 게다가 SNS 구매는 사업장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개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부분이라 딱히 소비자에 대한 문의나 건의사항, 안내에 대한 부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SNS 상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육아 멘토를 자칭하던 인기 계정까지 허구였던 것으로 드러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 이렇게 피해를 입은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하니 정말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소비자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자 상거래법상 SNS 플랫폼 운영 사업자에 대해 직접적인 제재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이용자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제도권 밖의 영역이라 피해에 대한 보상이 어려운 SNS 구매! 그렇다고 단지 피하는 것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루트를 통해 더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SNS 플랫폼 사업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육아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심리를 악용했다는 생각에 같은 부모로서 더욱 분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방식의 SNS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 또한 판매자들의 그럴듯한 겉치레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더욱 꼼꼼히 따져 보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허용과 보호가 가능한 상황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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