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코로나 이후 일하는 여성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전하자면, 재택근무를 실시한 여성들은 오히려 가사와 돌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 712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가사·돌봄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는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설문은 중복응답이 가능했다.
응답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며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 시간이 늘어난 것'(18.8%, 431명)과 '화장 등 꾸밈 노동이 줄어 좋다'(18.6%, 426명)고 느꼈다. '유연한 시간관리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맞았다'는 응답도 12.4%(285명)였다.
한편으론 '일과 생활의 분리가 어려워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응답도 다수를 차지했다(27.6%, 457명). 같은 선상에서 '업무시간과 휴게시간의 관리가 어렵다'는 응답도 19.6%(324명)에 달했으며, 18.7%(310명)는 '업무에 집중이 어려웠다'고 대답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해고나 실업에 대한 불안이 증가했다'는 대답이 33.9%(276명)를 차지했다. 9.2%(75명)는 고용형태가 변하기도 했는데, 응답자 중 대부분이 '비정규직 혹은 프리랜서로 전환됐다'(96.2%, 70명). '사직이나 사직권고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한편 재택근무를 비롯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응답자들은 '가사와 돌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다'(27.7%, 366명)고 호소했다. 응답자의 45.3%(319명)가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15.2%(106명)은 '부모를 돌봐야 했다'고 답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돌봄·가사 노동 시간이 1~3시간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3.4%(238명)이었다. '3시간 이상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16.3%(116명)이었다. '1시간 미만으로 늘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46.3%(330명)였다. 오히려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3.9%(28명)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재택노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으로 '돌봄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151명). '재택노동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79명,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61명에 달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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