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 공약 논란...어린이집 CCTV 하루 4시간 실시간 공개?
[단독] 오세훈 공약 논란...어린이집 CCTV 하루 4시간 실시간 공개?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1.04.12 16:23
  • 댓글 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제 공약으로 확인....서울시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은 공약 내용”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지난달 22일 오후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초구 서초4동주민센터를 찾아 공유어린이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달 22일 오후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초구 서초4동주민센터를 찾아 공유어린이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육 공약 중의 하나인 ‘어린이집 CCTV 하루 최소 4시간 실시간 공개’를 두고 보육 현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이 공약을 두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는 것.

12일 어린이집 보육교사 커뮤니티인 네이버 밴드(BAND) ‘어린이집교사 상담전문’, ‘어린이집 갑질근절! 보육교사 119모임’, ‘어린이집 유치원 보육 교육 교사 커뮤니티’ 등의 반응을 종합하면, 해당 공약에 대해 보육교사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밴드(BAND)에 공유된 해당 포스터 아래 댓글에는 “시장 집무실도 공개해라. 우린 왜 감시받으면서 일해야 하나? 오세훈 시장님, 어린이집 교사들이 집단 범죄 단체라도 되나요?”, “말도 안 돼요. 수술방 CCTV는 손도 못 대면서 어린이집이 만만한가요?”, “4시간 실시간 공개하겠다는 건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고 우리를 잠재적 아동학대자로 몰고 가는 게 목적이네요. 실시간 공개하면 엄마들은 4시간 동안 CCTV 앞에서 꼼짝 안 하고 지켜보고 있을 텐데… 진짜 못 해먹겠네요", "우린 인권도 없어요", "정말 보육교사를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인권침해 아닌가요?" 등의 내용이 달렸다. 

2015년 4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에 의해서 같은 해 7월까지 의무적으로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CCTV가 설치되긴 했지만, 보육교사의 인권침해 논란 때문에 실제 현장에 적용된 이후로도 논란은 계속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블로그 4월 3일 게재된 포스터. 워킹맘을 위한 보육 공약으로 4월 3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블로그에 '어린이집 CCTV 하루 4시간 실시간 공개'가 포함됐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블로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블로그 4월 3일 게재된 포스터. 워킹맘을 위한 보육 공약으로 4월 3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블로그에 '어린이집 CCTV 하루 4시간 실시간 공개'가 포함됐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블로그 

그렇다면, 이 공약은 실제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 맞을까? 이 공약은 여성이 2배 더 행복해지는 서울 여행(女幸)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오 시장의 블로그에 지난 4월 3일자로 공개됐고, 현재도 오 시장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 시장의 공약 중에는 어린이집 CCTV 영상기록 보관기간을 종전 60일에서 100일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오 시장의 공약 중 어린이집 CCTV 영상기록 보관기관을 확대하는 것은 언론을 통해서 기사로 다뤄진 바 있지만, '하루 최소 4시간 실시간 공개'라는 공약은 언론을 통해서 한 번도 기사로 다뤄진 적이 없어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오 시장의 당선이 확정된 후 공약의 현실 적용을 앞두고 뒤늦게 논란이 시작되고 있는 것.

오 시장의 해당 공약은 현장에 바로 실행되는 것일까. 베이비뉴스가 서울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해 보니 아직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내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보육 담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CCTV 하루 4시간 실시간 공개와 관련해 서울시로 넘어온 건 없다”고 답했다.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은 내용이라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공약에는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공약 내용이 정리돼 서울시 담당부서로 넘어왔고 현재 검토 중이다. 그러나 검토안에는 해당 공약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함미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지부장은 같은 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육은 선거에서 필수 공약인데 반짝 표를 얻기 위해 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지부장은 “보육교사의 인권 또한 중요한데 희생과 봉사정신만 강요하는 것 같다.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을 지키는 교사들이 이런 일이 생기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영유아의 권리, 교사의 권리 중 누구의 권리가 먼저가 아니라 동등하게 고려된 공약과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어린이집 CCTV 하루 최소 4시간 실시간 공개' 공약에 대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부정적인 반응. ⓒ베이비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어린이집 CCTV 하루 최소 4시간 실시간 공개' 공약에 대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부정적인 반응. ⓒ베이비뉴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yejie**** 2021-04-14 02:55:08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입니다. 엄마들은 사실 궁금하죠 내 애가 어떻게 원에서 생활하는지. CCTV 보고 싶은 마음도 부모라면 누구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 4시간cctv로 인해서
안그래도 힘든 환경에서 일하시는 보육교사분들이 더 스트레스 받고 그것이 결국 내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끼칠거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저런 공약보다는 어린이집 내 보육교사 대 이동 수 비율을 줄이는것도 진짜 중요한것 같고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를 높여주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kjhun**** 2021-04-16 00:11:48
보육교사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하루라도 오셔서 경험 해 보시고 이야기 하시죠
어떻게 이러한 발상을 할수 있는지
기가 막힐 뿐이네요
이 뉴스 접하는 모든 보육 교사들 심정이 어떠한지 아십니까 수치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지금 현장에 하루종일 설치된 cctv만으로도 부족해서 실시간 공개 라니 저희 보육 교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인권이 없습니까 열의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 모든것이 다 무너지네요
이정도 밖에 취급되지 않는것이 보육교사 현실이네요 매달 코로나 검사도 보육교사 부터
백신도 보육교사부터 다 좋습니다 애들 위한거라 하니
근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의무만 강요하고 조금의 인권도 보호되지 않는것이 무슨 교사고 무슨 어린이 교육을 하라는건지요 어이상실 입니다 공평하게 당신들 부터 먼저 하시죠 우리도 cctv 함 봅시다

djaals**** 2021-04-13 18:50:42
그렇게 보육교사들 못미더우시면 보내지를 마세요..
감사할줄을 알아야지 ㅉㅉ... 보육교사없으면 워킹맘은 있을것같으세요?
이런 감시 속에서 보육교사 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

**** 2021-04-13 13:31:06
교도소도 인권침해로 안된다면서 요즘 초등학생들 학대도 여러건 나왔었는데 초등학교도 똑같이cc달고 교도소도 달고 국회도 달고 기관들 다 달아라 왜 보육교사만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 우리도 자식있고 사람이고 세금낸다

ysh19**** 2021-04-14 20:19:13
제일 중요한거 CCTV공개가 아니라 교사 대 아동 비율
이에요!!제발 깊게 생각하고 공약을 내세워 주세요..
교사 혼자서 15명이 말이 된다고 생각 하세요?ㅎㅎ
아이들 2명 보는건데 힘든게 세상인데..제발 말도 안되는
공약말고 제대로된 공약을 고쳐주세요..
교사 대 아동비율이 시급 한거에요 CCTV가 아니라..
이러면 내가 시장 하지..에휴ㅋㅋ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