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ADHD 등 소아정신과 증상 치료할 때 '아이 자존감' 높일 것"
"틱장애·ADHD 등 소아정신과 증상 치료할 때 '아이 자존감' 높일 것"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4.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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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별 맞춤 치료와 두뇌 발달 균형 잡고, 아이 격려하는 환경 조성 중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영주 군(11)은 서울 강남에서 경기 과천으로 이사 후 학교도 옮겼다. 달라진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풀던 영주 군은 평소 약하게 있던 코 찡긋과 어깨 들썩임 등 틱장애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다. 학업 수행이 힘들 정도로 집중력도 저하했다. 처음엔 알레르기라고 생각해 이비인후과에 가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다.

1년 넘게 지속해온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이들의 운동량은 줄어들고, 심리적으로 억제되는 상황도 많아졌다. 온라인 학습을 비롯해 두뇌 흥분도를 증폭하는 컴퓨터, 스마트폰, TV 등 미디어 노출도 늘어났다. 틱장애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심해진 경우도 함께 많아졌다.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증상의 질환을 틱장애라고 한다. 6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는 일과성 틱도 있으나 증상이 점차 심해지거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면 조기 점검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 틱장애 첫 발병 연령은 5~7세, 10명 중 한두 명꼴로 나타나 

도움말=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 ⓒ해아림한의원
도움말=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 ⓒ해아림한의원

틱장애 증상은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운동틱은 근육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몸의 특정 부위들을 비정상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의 틱장애를 말한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리기, 얼굴 찡그리기, 목과 입을 움찔거리기, 어깨와 배에 힘을 줬다가 빼는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들이 운동틱이다. 

음성틱은 킁킁거리거나 “음음-아아”처럼 의미없는 소리를 반복하는 예도 있고, 타인의 목소리를 반복적으로 따라 하거나 음담패설이나 욕설을 반복하는 예도 있다. 이처럼 소리를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내는 경우를 음성틱이라고 한다. 

뚜렛증후군은 이와 같은 운동틱과 음성틱이 반복적으로 1년 이상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인 틱장애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틱장애를 일컫는 것이다.

가벼운 어린이 틱장애 증상은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를 일과성 틱장애라고 부른다. 그러나 무심코 방치하다가 치료를 할 시간을 놓치게 되면 만성적인 틱장애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가벼운 상태인지 심해지고 있는 상태인지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틱장애는 10명 가운데 한두 명이 증상을 보일 정도로 상당히 흔하게 나타난다. 대개 첫 발생 연령이 5~7세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보통 이 시기에 학교 입학 등 아이들 나름 큰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겪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정확한 감정으로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들 이상으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발달이 아직 더디기 때문이다. 반면 감정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불안이나 분노가 신체화되어 틱장애가 나타나기 쉽다”라고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이야기한다. 

때문에 주성완 원장은 학교에 적응을 잘하는지, 또래 친구와의 관계가 괜찮은지를 꼭 관찰하고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틱장애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신체적 요인도 있다. 여러 갈래로 나뉜 두뇌 영역 발달 속도에 차이가 나서 발생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뇌피질과 기저핵 등 영역 발달 속도가 서로 달라서 행동을 조절하는 영역에 균형이 깨지기 쉽다. 

주성완 원장은 “틱장애 치료의 근본은 아이의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라며 “스트레스나 과도한 뇌부하도 틱장애의 원인이 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지나친 스마트폰, 모니터 시청 등도 굉장히 큰 악영향을 준다.

스마트폰 시청이나 게임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이 제때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만성 틱장애로 진행되어 성인 틱장애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어린이 틱장애는 타인들의 반응에 민감해지고 눈치를 보기 쉽게 되어 자존감의 저하나 의욕 저하 등 심리적인 문제를 낳기도 한다. 아울러 증상이 지속되면 ADHD로 이환되기도 쉽다”고 강조했다.

◇ "틱장애 및 ADHD 치료 시 '아이 자존감' 높이는 것 중요"

어린이 틱장애 주요 특징. ⓒ해아림한의원
어린이 틱장애 주요 특징. ⓒ해아림한의원

만성적인 어린이 틱장애 환자는 50% 이상의 경우 ADHD가 동반된다. ADHD는 지나치게 주의력이 떨어져서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고, 난폭한 행동이나 과잉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교실에서 주의가 산만하게 행동을 하거나, 과격한 언행이나 행동으로 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로 ADHD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 역시 틱장애와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만성적인 ADHD 양상으로 진행되기가 쉽고, 대개는 성인까지 그 여파가 이어진다.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어린이 틱장애와 ADHD를 치료할 때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두뇌의 균형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기능하는 일에는 호흡, 소화, 수면, 혈액순환, 신진대사, 심리적 안정 등 여러 가지가 관여를 하는데, 전신적인 생리 상태가 개선돼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나 두뇌 신경전달물질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기능상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인체 전반의 통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틱치료나 ADHD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뇌 발달의 균형을 도모해 근본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에겐 틱이나 ADHD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질환임을 인식하고, 못하게 다그치거나,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틱장애 증상이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하고 올바른 생활지도법을 지도해야 한다. 

또한 틱장애나 ADHD로 판단되는 아이들에게는 ‘적당한 관심’만 보이는 것이 좋다. 지나친 관심은 아이들이 본인의 증상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서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된다. 큰 문제가 아니고 금방 회복될 수 있다고 자녀를 격려하는 환경의 조성이 어린이 틱장애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아이가 어떤 점을 힘들어하는지 항상 대화하되,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먼저 공감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항상 대화로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틱장애 증상을 보일 때 행동을 자제시키는 것은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원하는 행동이나 요구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으며,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을 돕는 것도 증세를 완화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아이 학업의 부담을 줄이고,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 TV 등을 통한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은 뇌를 더 흥분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치료 기간에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의 속성상, 아이가 당황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며 아이를 격려해주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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