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8개월 때 육아일기 다시 보기, 우리 이때 정말 재밌었다
아이 8개월 때 육아일기 다시 보기, 우리 이때 정말 재밌었다
  • 기고=지혜영
  • 승인 2021.05.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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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지 시작되는 8개월, 오감자극 가득한 하루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저는 윤아가 8개월때 부터 육아일기를 썼습니다. 8개월은 우리가 흔히 '낯가림'이라 말하는 '인지'가 아이에게 시작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주양육자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알아가는 시기.

그 작았던 윤아가 이제 7살이 되고, 최근 그 시절 썼던 육아일기를 다시 들춰보다 한 부분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40개월 터울이 나는 민재 오빠와 24시간 내내 붙어있던 시절의 이야기. 이때 정말 열심히 아이 키우고, 즐겁게 육아했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를 돌봤는지, 그 내용을 공개하려 합니다. 

◇ 주무르고 맛보고 두드리며 오감자극 가득했던 8개월 

오빠 방학이라 내내 오빠와 놀던 그때 그시절.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즐거웠던 날이 많았다. ⓒ지혜영
오빠 방학이라 내내 오빠와 놀던 그때 그시절.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즐거웠던 날이 많았다. ⓒ지혜영

'오빠 방학이라 24시간 오빠와 붙어있는 윤아. 엄마도 참 정신이 없다. 엄마와 단둘이 있을 때 보다 울기도 많이 울고, 소리도 많이 치지만, 심심할 틈 없이 하루를 보내네.'

아보카도 냄새 맡아보라고 줬더니 언제 먹어선 입을 죄다 초록으로 물들여놓은 너. 장난꾸러기. ⓒ지혜영
아보카도 냄새 맡아보라고 줬더니 언제 먹어선 입을 죄다 초록으로 물들여놓은 너. 장난꾸러기. ⓒ지혜영

'삶은 고구마를 껍질 까서 손에 쥐여줬더니 조물락거리다 벤치에 몽땅 묻히고, 그걸로도 모자라 손이며 얼굴에 죄다 묻혀놓던 너! 아보카도 냄새 맡아보라 했더니 조물조물거리다 기어이 굴려보고, 이제 조금씩 장난이 시작되는 거니? 잠시 엄마 한눈 판 사이에 껍질채 먹곤 입가를 죄다 초록색으로 물들여놓던 너.'

◇ 오빠 하던 건 뭐든 보고 따라하던 너에게 늘 좋은 걸 보여주겠다 다짐했지

뭐든 보고 잘 따라하던 8~9개월 윤아. 오빠와 마주앉아 칫솔질도 제법 잘 따라했지. ⓒ지혜영
뭐든 보고 잘 따라하던 8~9개월 윤아. 오빠와 마주앉아 칫솔질도 제법 잘 따라했지. ⓒ지혜영

'오빠가 하던 플래시카드를 곁눈질로 살펴보고, 오빠 뮤지컬 공연에 따라가서 온갖 동물 모형을 만지던 너. 이날은 윤아가 처음 나팔을 분 날이라 뜻깊었다. 매일 실로폰 채로 실로폰 치는 것을 보여줬더니 처음으로 스스로 실로폰을 두드리던 윤아. 계속 아이에게 뭔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오빠의 탐큐수학 자석 꽂기를 매일 보더니 이것 역시 처음으로 스스로 꽂고 빼는 일에 성공. 기분이 좋았던 것인지, 오빠와 미끄럼틀 아래에서 한참 까꿍놀이하며 꺄르르 웃고 즐기던 윤아.'

'처음 칫솔을 윤아에게 쥐여줬다. 마주앉은 오빠 칫솔질 하는 것을 보더니 제법 잘 따라한다. 요즘은 한발자국 씩 떼려고 한다. 자기 전에 다리 주물거리며 5분 암시법을 해주니 스르르 잘 잔다. 내일도 웃음소리 가득한 하루 보내길.'

◇ 남매육아 외롭지 않았던 이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육아동지' 있어서 

함께하는 육아동지가 있었기에 즐겁고 긍정 가득했던 그때 그 시절. ⓒ지혜영
함께하는 육아동지가 있었기에 즐겁고 긍정 가득했던 그때 그 시절. ⓒ지혜영

50개월 오빠와 9개월 동생을 함께 키우면서도, 이렇게 웃으며 육아할 수 있었던 것은 임서영영재교육연구소 소장님의 육아 강의를 미리 들었던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고요, 같은 육아관을 갖고 함께 키우는 육아동지들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슷한 월령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또, 한글이나 미술, 탐큐, 클루, 플카 등 단계별 단톡방에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며 함께한 엄마와 아이들이 있었던 덕분이었지요. 

제가 웃으며 육아할 수 있었던 이유, 늘 긍정가득한 육아가 가능했던 이유, 힘든 육아터널을 지나 빛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배우며 하는 육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육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독박육아에 지쳤다면, 이제 함께하는 육아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는 베이비뉴스 독자 지혜영 님이 보내준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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