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과의존하는 어린이·청소년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초등학생 증가가 두드러졌고, 남자는 연령이 낮을수록, 여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과의존 위험군이 더 많았다.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는 지난 21일, 전국 학령 전환기(초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청소년 129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이하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127만 명 중 22만 8891명으로 나타났으며,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청소년(이하 ‘중복위험군’)은 8만 388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의 과의존 위험군은 20만 6102명이었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27만 명 중 18만 3228명으로 조사됐다. 위험사용자군은 1만 6723명, 주의사용자군은 16만 6505명으로, 이 중 위험사용자군은 지난해에 비해 13%(1900여 명)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5만 명 중 12만 9543명으로, 이 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 3729명, 주의사용자군은 11만 5814명이었다.
이중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과의존 위험군이 늘었고, 고등학교 1학년 과의존 위험군은 줄었다. 중학생이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많았으며(8만 5731명), 고등학생(7만 5880), 초등학생(6만 7280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남녀 모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증가했고, 고 1학년은 남녀 청소년 모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감소했다. 중 1학년 남자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증가한 반면, 여자 청소년은 감소했다.
초 4학년, 중 1학년 과의존 위험군에서는 남자 청소년이 더 많았고, 고 1학년에서는 여자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가족부,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에 상담 등 치료 지원
여성가족부는 이번 진단조사 결과에 나타난 청소년의 개인별 과의존 정도에 맞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238개소)를 통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의존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주의사용자군 청소년은 학교별 집단상담 참여를 통해 올바른 이용습관과 사용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위험사용자군에게는 개인별 상담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해 우울증․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공존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여 정서적 안정을 통해 과의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가정에서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대상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치료비는 일반계층에 최대 40만 원, 저소득층에는 최대 6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인터넷 차단 환경에서의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에게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치유캠프(11박12일), 가족치유캠프(2박3일) 등 기숙형 치유서비스를 지원하며, 학기 중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전북 무주)에서 상담, 체험활동 등 통합 치유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태에서도 치유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방식의 미디어 과의존 치유 콘텐츠를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역기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지난 5년 간 약 30만 명의 청소년과 보호자에게 상담, 치료, 교육 등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과의존 문제 해결을 돕고 모바일 진단조사 도입, 저연령 청소년 전문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청소년 온라인 도박문제 개입 매뉴얼 개발 등 과의존 청소년 조기발굴과 치유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또한, 치유서비스 제공 기반 확대를 위해 2019년에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시설을 증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청소년치료재활센터(대구 달성군)를 통해서도 미디어 과의존 기숙 치유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최성유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는 과의존 위험군을 찾아내어 치유를 지원하는 목적 이외에도,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의 청소년 미디어 이용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부도 미디어 과의존 피해 예방을 위한 전문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적기에 지원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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