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이란 말, 익숙하시지요? 흔히 "세 번까지만 참는다" "세 번은 해 봐야지"란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3이란 숫자는 어울리지 않아요. 못해도 열 번은 해 봐야 하거든요.
아이들이 책 읽어달라며 가져올 때 어떤 책을 가져오나요? 어제 읽은 책 가져오지 않나요?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읽었던 책만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죠.
아이들은 이해력이 아직 부족해서 세 번 읽은 것으론 성에 차지 않다네요. 자꾸 갖고오는 건, 알듯 말듯 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러니 자꾸 봤던 동화책을 가져와선 읽어달라고 조르는 거죠. 원하는 정도가 충족되어야 넘어간답니다. 그게 평균 열 번 정도 되는데, 그만큼은 읽어줘야 다른 동화책을 봅니다. 장난감도 마찬가지. 계속 한 가지 장난감만 갖고 놀다가 어느 순간 그 장난감은 쳐다도 안 봐요. 온전히 다 알게 되면 흥미를 잃거든요.
장난감과 책만 그럴까요? 우리 아이들은요, 칭찬도 열 번은 들어야 해요. 엄마가 분명 칭찬해 주었는데도 아이는 또 박수받고 싶어서, 칭찬 듣고 싶어서 똑같은 행동을 하죠. 혼날 때도, 잘못된 행동인 걸 열 번은 설명 들어야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아 들어요.
아이의 뇌는 쉬운 것을 반복하면 어려운 것도 쉽다고 받아들여요. 그러니 학습할 때도 쉬운 것, 쉬운 것, 어려운 것, 쉬운 것, 어려운 것을 섞어서 반복해야 한답니다.
한글공부용 플래시카드를 할 때 처음 25일까지는 보여주고, 26일째에는 은근슬쩍 물어보세요. 그게 세 번째 정도 되면 아이가 신기하게도 스스로 알아요.
단 여기서 주의할 점! 알려주지 않고, 인지시키지 않았다면 확인하려 하지 마세요. 아이가 테스트당한다는 걸 느끼거든요. 즉, 잠깐 아이 수준을 확인할 때도 놀이처럼 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해요.
우리 아이, 열 번은 알려주고 열 번 칭찬한다 마음먹고 해보세요. 그럼 매일 반복하는 것이 더 의미있어집니다. 내일부터는 아이를 이해하기 시작해보자구요.
* 이 글은 베이비뉴스 독자 지혜영 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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