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 자궁선근증의 오해와 진실
‘극심한 생리통’ 자궁선근증의 오해와 진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6.08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진만이 최선의 예방, 치료법은 적출만이 답 아냐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자궁선근증은 여성 5명 중 1명에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극심한 생리통이고, 난임을 유발한다고 알려진다. 그 외 자궁선근증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몰랐던 것들엔 어떤 것이 있을까? ⓒ민트병원
자궁선근증은 여성 5명 중 1명에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극심한 생리통이고, 난임을 유발한다고 알려진다. 그 외 자궁선근증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몰랐던 것들엔 어떤 것이 있을까? ⓒ민트병원

여성이 한 달에 한 번 겪는 ‘월경(생리)’은 단순히 귀찮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생리주기나 생리량, 생리통 등을 통해 자궁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다. 

통증이나 생리불순 등 이상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오래 방치하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같은 자궁질환을 키울 수 있는데, 이는 심할 경우 난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러 자궁질환 중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은 정상 위치를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에 비정상적으로 침투한 자궁내막 조직이 주위의 자궁근층의 성장을 촉진해 마치 임신한 것처럼 자궁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자궁 크기는 최대 10cm 이상, 즉 임신 12주 정도만큼 커질 수도 있다.

자궁선근증은 전체 여성 5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주로 35세 이후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데 최근 검진이 활발해지면서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자궁선근증의 특징은 단독으로 발생하는 빈도가 낮다는 것”이라며 “보통 자궁선근증 환자 10명 중 8명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식 등 다른 자궁질환이 동반되기 때문에 꼼꼼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동반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은 자궁근종인데, 자궁선근증과 증상이 비슷한 만큼 정밀진단을 통해 환자 상태를 명확히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자궁선근증은 유독 생리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월경 무렵에 통증이 극심해진다. 이는 자궁조직에 침투한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이 팽창한 데 따른 결과다. 이밖에 월경과다, 부정출혈, 성교통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만 환자의 30~35%는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월경과다 등으로 생리대를 자주 교체해줘야 하고 통증도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생리를 앞두고 우울감과 두려움이 심해지는 등 정신적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흔히 자궁선근증이 난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학적으로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물론 난임 검사 중 자궁선근증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자궁선근증과 내궁내막증이 동반된 경우 생식기 건강을 악화시키고 난임과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궁선근증과 관련된 또다른 오해 중 하나는 바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자궁선근증이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암 전단계와의 연관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자궁선근증과 자궁내막암의 호르몬과 유전적 팩터가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정밀검진과 자궁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자궁선근증 치료는 증상이 경미할 경우 자궁내피임장치인 ‘루프’를 사용한다. 루프는 자궁 안에서 레보노르게스트렐성분(황체호르몬)을 서서히 방출함으로써 별다른 부작용 없이 생리량을 줄이고 기간을 짧게 만들어준다. 한 번 시술하면 효과가 5년가량 이어진다. 다만 루프는 어디까지나 증상을 늦추는 것일 뿐 근본 치료법은 아니다.

자궁선근증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 과거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자궁이 임신, 출산 기능을 넘어 여상의 삶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보존하는 방법이 대세가 됐다.

최근엔 인터벤션 시술의 일종인 자궁동맥 색전술이 자궁선근증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주사로 색전제를 주입,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해 팽창된 자궁을 가라앉힌다. 입원 기간이 1~2일로 짧고 묵직한 생리통 외에 별다른 후유증이 없어 최근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김 센터장은 “안타깝게도 자궁선근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와 조기검진으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예전처럼 자궁을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말고 가급적 빨리 내원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