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은 행복할까? "OECD 35개국 중 31위... 과도한 학습과 비교가 문제"
우리나라 아동은 행복할까? "OECD 35개국 중 31위... 과도한 학습과 비교가 문제"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06.24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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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2021 한국 아동의 삶의 질 국제 심포지엄’ 개최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임수민 학생은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고 들었다. 저와 제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오랜시간 연구된 것이 기뻤다. 앞으로도 이런 연구가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임수민 학생은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고 들었다. 저와 제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오랜시간 연구된 것이 기뻤다. 앞으로도 이런 연구가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2022년은 어린이날이 선포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 존중과 행복 도모를 위해 정해진 기념일이다. 100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해졌을까?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중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22일 오후 2시부터 ‘2021 한국 아동의 삶의 질 국제 심포지엄, 포용적 아동 삶의 질: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현황’을 웨비나로 진행하고, 세이브더칠드런 채널에서 실시간 유튜브(YouTube)로 중계했다. 이날 웨비나는 세이브더칠드런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아동 삶의 질을 국제비교하고, 아동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환영사를 전한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 질과 장애아동의 삶의 질을 심층조사해서 의미가 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아동의 삶의 질을 비교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틴세이버로 활동중인 임수민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 학생은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고 들었다. 저와 제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오랜시간 연구된 것이 기뻤다. 앞으로도 이런 연구가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나는 틴세이버들과 학교 친구들에게도 오늘 들은 내용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 OECD 35개국 중 31위

이봉주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이 OECD 35개국 중 31위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 전체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이봉주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이 OECD 35개국 중 31위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 전체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먼저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삶의 질을 살펴보기 위해 35개국을 비교 분석해서, 아동 삶에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찾았다.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이 OECD 35개국 중 31위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의 현상”이라며 “이 데이터는 35개국의 12만 명 아동이 참여한 대규모 조사다. 우리가 아는 복지국가 외에 복지·경제력 취약한 국가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데이터 결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아동은 자기 만족도, 관계 만족도, 시간 사용 만족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 결과가 아동의 행복에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라며 “우리나라의 아동들은 과도한 학습부담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환경으로 행복지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웬 첸(Yu-Wen Chen) 국립 대만 대학교 교수와 페란 카자스(Ferran Casas) 스페인 지로나 대학교 교수는 대만·스페인 아동과 한국 아동 삶의 질을 비교분석 했다.

유-웬 첸 교수는 “일반아동과 가정 밖 보호아동 집단 모두 대만보다 한국 아동이 행복하다고 나왔다”며 “아동들이 가지는 사회적 관계를 주의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페란 카자스 교수는 “아동들의 주관적인 삶의 질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남아보다 여아에게 연령이 증가할수록 부정적 정서가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해 정선욱 덕성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5개국 나라를 비교하면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행복도가 높았다”며 “같은 아시아권인데 무엇이 다를까. 또 우리나라와 경제수준은 비슷한데 행복도가 높은 곳은 왜 그럴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여태까지 어른들의 행복도에 대한 연구는 많았다. 청년, 장년, 노년세대로 나눠서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 어린 연령까지 갖춰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지원해야 아이들이 더 행복해 질까, 심리적 영향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복이 연관되는지 연구를 더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 “장애아동은 시간은 많지만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다”

유조인 교수는 "거의 모든 문항에서 장애아동의 행복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유조인 교수는 "거의 모든 문항에서 장애아동의 행복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내의 장애아동은 총 7만 4000여 명으로 전체 아동의 0.94%다. 한국 아동의 행복도가 35개국 중 31위라면 장애아동의 상황은 어떨까. 

유조인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아동 삶의 질에 관한 국제비교 연구’에서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삶의 질 수준은 어떠한가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행복을 설명하는 요인은 무엇인가를 중점으로 연구했다. 

유조인 교수는 “장애아동의 경우 가족의 만족도, 생활의 만족도, 의견 존중, 시간 자율성, 학교 만족도에서 모두 매우 낮게 나타났다”며 “특히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 이 있냐는 점수도 낮다. 이는 지역사회, 동네 만족도도 낮은 것”이라고 연구결과를 밝혔다.

이어서 “방과후 활동 빈도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 TV시청이 높다. 그러나 숙제, 공부, 밖에서 시간 보내기의 만족도는 낮다”며 “거의 모든 문항에서 장애아동의 행복도가 낮았다. 이런 결과로 봐 장애아동의 가족관계와 또래관계 증진을 위해 사회적 통합과 긍정적 상호작용을 위한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장애아동의 경우는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통합교육으로 효과를 보고 있었다. 필립 기마르(Philippe Guimard) 프랑스 낭트(Nantes)대학교 교수는 “프랑스는 통합교육을 하기 위해서 먼저 장애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실습과 훈련을 개선했다”며 “통합교육으로 인해 장애학생들이 학업성취도와 사회활동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세르지우 발타테스쿠(Sergiu Baltatescu) 루마니아 오라데아 대학교 교수는 루마니아 장애아동의 상황에 대해 “장애아동의 16%만 본인이 장애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부모들이 아동의 상황을 아동이 이해하도록 돕지 않은 것”이라며 “장애아동은 거주환경, 주변환경, 거주지역의 안전, 가정의 경제, 사회적 관계 모든 영역에서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는 대다수가 일반아동에 비해 체육활동이나 여가활동을 스스로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토론시간에서 신은경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아동 같은 경우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이 많은데 왜 자유시간이 없다고 느끼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유조안 교수는 “이는 ‘내가 가진 자유’에 대해서 느끼는 만족도 측면”이라며 “자유시간 양은 우리도 의아한 부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장애아동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애아동의 삶의 질에 관해 강지현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장애아동지원팀장은 “장애아동의 삶의 질은 단기보다는 장기간의 효과가 필요하다”며 “장기간 효과를 위해서는 장애에 관한 새로운 관점, 철학적 의미와 실천에 대한 과정이 충분히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장애아동에게 빈 사각지대가 없도록”

백형기 과장은 마지막 토론시간에 "장애아동에 대해서는 보호가 두터워야 한다. 빈 사각지대 해소하고 여러가지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백형기 과장은 마지막 토론시간에 "장애아동에 대해서는 보호가 두터워야 한다. 빈 사각지대 해소하고 여러가지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장애아동 복지 지원법 실태조사’에서 장애아동은 대체로 지적장애, 자폐성, 뇌병변 장애가 많다고 나왔다. 

백형기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장은 “여기서 뇌병변, 자폐성 장애의 경우 타 장애보다 시간이 있을때 할 수 있는게 없다”며 “돌봄의 경우도 주 돌봄의 78%가 부모 아니면 조부모다. 이런 경우 장애아동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경제적 어려움, 비장애 형제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에서 장애아동의 미래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50%다. 미래 준비로는 재정, 기술습득등이 있다”며 “정부 지원으로는 언어발달 지원, 발달장애 방과후 서비스가 있다”고 주요 서비스를 알렸다.

또한 “이 서비스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일상생활 경험, 마트가서 장보기, 피아노치기, 도자기 만들기 등을 지원하는데 2019년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이용을 못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이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장애아동 활동지원제도는 만 6세부터 가능하고, 만 19세 이하가 많이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진행 안 되니 추경을 통해 6개월간 40시간 씩 추가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백 과장은 “장애아동에 대해서는 보호가 두터워야 한다. 빈 사각지대 해소하고 여러가지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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