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미래가 시작되는 집, 그리고 에너지
아이들의 미래가 시작되는 집, 그리고 에너지
  • 기고=김현진
  • 승인 2021.06.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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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 13. 김현진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집의 의미와 중요성이 커지는 현재, 아이들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뉴스는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집다운 집으로’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동의 권리 관점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아동 에너지 빈곤 세대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 온열질환 발생이 가장 많은 실내장소는 ‘집’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집은 가장 안전한 곳이지만 더위와 관련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내 장소 중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집이고, 올해 8월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상청 발표를 보면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보다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서 기후변화 등에 대한 에너지 사용 보장이 절실하다.

◇ 더위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취약하다

아이들을 더 살펴야 하는 이유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위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인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이 높은 데 반해 땀 생성 능력이 낮아 열 배출이 어렵다. 더운 환경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다 보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하게 배출되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에어컨 보급률보다 더 중요한 것

아이들도 어른들도 시원한 여름을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에어컨, 냉방 장치다. 그런데 에어컨을 보유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비용과 연결되니 그게 쉽지 않다. 실제로 에어컨 보유율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차상위계층 이상이 더 높지만, 에어컨 사용률은 기초생활수급 가구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차상위계층 이상에서는 전기료 감면 등 에너지 복지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2019년 서울시 저소득가구 에너지 소비 실태와 에너지 빈곤 현황 조사에 따르면, 차상위계층의 월평균 에너지 비용은 3만 4900원으로 기초생활수급 가구의 에너지비용 3만 6512원보다 낮았다. 요금 감면 등 혜택을 받지 못한 가구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 소득 격차가 아이들을 더 덥게 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2020 폭염 영향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득 계층별 만 명 당 온열질환 발생률은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 13.8명, 고소득층(상위 5분위) 4.8명으로 나타나 계층 간 차이를 보였다. 더위가 심했던 2018년은 저소득층 만 명 당 2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였고, 고소득층에서는 7.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에너지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수재이지만 기후변화나 에너지 비용 상승, 소득 격차가 주요 장애 요인이 되어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비용부담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 아이들과 만드는 '에너지 지도'

에너지 관련 비용을 지원하거나, 주거환경을 개선해 집다운 집에 살 수 있도록 아이들의 권리를 실현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현재의 노력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만들겠지만 아이들도 이 과정에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온도가 높은 곳이 어디인지, 언제 가장 높은지, 주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지 등을 알아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폭염, 한파 등에 관련한 ‘에너지 지도’를 만들어보자. 스스로 대안을 찾으면서 에너지의 중요성과 환경에 이로운 실천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 우리는 조금 다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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