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자도 제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자도 제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1.07.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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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8. 제주 해수욕장 일제히 개장 ‘마스크 착용’ 통해 안전하게 즐기기

7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완화됐지만, 제주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8월까지 예외지역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로 대거 몰려들 것을 예상해 내린 조치인데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재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재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는 코로나19 방역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점점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한데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6월에는 112만 명이 제주를 찾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97% 수준까지 회복되었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실내외 착용 의무화 조치를 8월까지로 연장시켰고,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비수도권 지역 중에 유일하게 6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상춘객들로 붐볐던 지난 4월 무더기 확진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제주는 한동안 지역 내 감염을 통한 환자 증가로 대다수의 학교가 휴교를 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소시키기 위한 방역당국과 도민들의 노력 때문에 6월 말부터는 확진자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연이어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니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하나 다들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김재원
에메랄드빛 바다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김재원

특별히 더 염려가 되는 곳이 바로 제주의 해수욕장들 인데요. 7월 1일부터 도내 12개 해수욕장(협재,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월정, 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이 일제히 개장했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백사장 파라솔들은 2m 간격을 두고 방역수칙에 맞게 설치되고 있지만, 물놀이를 하는 동안 거리두기를 정확히 지키는 일이나 불볕더위와 찌는 듯한 열대야 속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것은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개장한 해수욕장이 아닌 제주 곳곳에 이름모를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까지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고로 관광객들 스스로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게 자발적인 점검과 실천만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법인 셈인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에 기대를 해보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수려한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김녕성세기해수욕장'. ⓒ김재원
수려한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김녕성세기해수욕장'. ⓒ김재원

제주도에서 준비한 방역절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해수욕장 방역에 맞춘 기본적인 절차가 있는데 이 역시 관광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는 무용지물입니다. 통제를 하고 있지만 통제에 불응할 시 법적 제재를 가할 근거와 실효성이 없기 때문인데요. 현재 제주도에서는 12개 해수욕장 한편에 방역 부스를 준비해놨스니다.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먼저 안심콜 번호(070-7883-9919)로 전화를 걸어 방문 이력을 등록하고, 체온 측정을 한 뒤 정상체온인 경우 ‘안심밴드’와 온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체온스티커’를 붙여주는데요. 이러한 절차를 마친 뒤에 해수욕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소 번거롭고 불편하겠지만, 최대한 방역당국에서 준비한 절차와 조치에 순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나의 안전과 모두의 안전을 지키며 코로나 상황에서도 최대한 즐거운 여름휴가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정장치인 셈이니 안전요원들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따라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제주는 8월까지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아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반드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도 기억해 주시고요. 

올해 처음으로 지정 해수욕장이 된 '월정해수욕장'. ⓒ김재원
올해 처음으로 지정 해수욕장이 된 '월정해수욕장'. ⓒ김재원

한편 올해 제주 전체 해수욕장은 8월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장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조기·야간 시간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다만 야간 개장 해수욕장이었던 이호테우와 삼양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오후 8시까지 한 시간 연장 운영되는데요. 이러한 운영방침도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정도로 유지될 때 가능한 것이고 우리 스스로가 방역지침을 어겨 확진자가 다수 발생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확진자 수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까지 맞물려 있는 지금 관광객과 제주도민 모두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해 제주에서의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평범한 40대 가장이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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