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 '소서(7월 7일)'가 되면 덥고 습한 여름 날씨가 지속된다. 기후가 고온다습해지면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주하병'이라고 한다.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뜨거워진 공기에 적응하기 위해 혈액이 피부 쪽으로 이동한다. 이때 상대적으로 혈액이 적어진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주하병이 생긴다.
주하병은 심한 피로와 무기력감, 복통, 장염, 설사 등 여름철 주요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날이 더워질수록 아이가 쉽게 지치거나 피곤을 호소하지 않는지, 소화는 잘 되는지, 복부 불쾌감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주하병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서초교대점 우혜린 원장의 도움말로 절기 소서를 맞아 주의해야 할 주하병의 증상과 개선방안을 알아보자.
◇ 심한 피로와 무기력엔 가벼운 운동으로 활기 찾아야
주하병의 대표적 증상은 남들에 비해 더위를 심하게 타고 심한 피로와 함께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지나친 휴식을 취할 경우 오히려 컨디션이 더 저하되기도 한다.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밥맛을 잃게 되고 제대로 먹지 못하니 기운이 빠져 더 피곤해진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고,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게 해준다. 걷기와 실내 자전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여 지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동으로도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아 다른 방법의 양기 보충이 필요할 땐 경옥고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경옥고는 인삼, 생지황, 백복령, 백밀로 구성된 대표적인 보약으로 평소 면역력이 떨어져 체력 보강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도움을 준다.
◇ 식중독 예방하고, 소화기 튼튼하게 관리해야
여름이 되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늘어난다. 더워진 날씨에 상한 음식이 원인인 경우 일부러 구토나 설사를 멎게할 필요는 없다. 구토나 설사는 소화기에 침입한 독소를 빼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신 탈수를 예방하고 장내 수분 환경을 조절하여 소화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한방에서는 위령탕, 평위산, 곽향정기산 등의 처방으로 빠른 회복을 돕기도 한다.
소화기가 약하다면 상한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장염,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음식 가열해서 먹기, 냉장 보관하기, 먹다 남은 음식 먹지 않기 등으로 식중독을 예방하는 것만큼 평소 소화기를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차가운 음식을 삼가는 것이다. 더울 때 찬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당장의 열기를 식혀줄 수 있지만 소화기능을 떨어트린다. 평소 배앓이나 장염이 잦다면 물을 마실때도 차가운 물보단 상온에 5분정도 꺼내두어 냉기가 빠진 물을 먹도록 습관화 해야 한다. 또 아이스크림보단 수분이 많은 수박이나 키위 등의 과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 일조량이 높은 시간대엔 야외활동 피해야
뜨거운 여름에도 지치는 줄 모르는 아이들은 특히 더위 먹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부 체온이 37~40도로 올라가고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몸의 이상신호를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높은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의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수시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도와야 한다. 무더위에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하는 것도 필수다.
기력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여름철 보약인 생맥산을 복용해 주면 더욱 좋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몸속의 수분인 진액을 보충해 기력 회복과 갈증 해소를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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