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코로나19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 정서, 학습에 위기가 닥쳤다. 국경을 막론하고 가난할수록, 어릴수록 코로나19는 가혹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난 15일 한국아동학회, 한국아동복지학회와 함께 '코로나19 시대, 아동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웨비나(web+seminar)로 진행하고,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우선 코로나19 상황 속 한국, 중국, 영국, 미국의 아동권리 실태를 살펴보고, 나아가 아동관점에서 아동의 행복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적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 중국, 영국, 미국의 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취약계층 아동에게 건강, 정서, 학습 영역에서의 위기가 공통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의 Caleb Kim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을 ‘트리플 팬데믹(Triple Pandemics)’이라고 지칭하며, 아동가구의 보편적 재정지원 강화, 빈곤가정 아동 대상 선별적 지원 강화 등 코로나19 관련 미국의 아동복지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중국 천진사범대학((Tianjin Normal University)의 崔金海(Cui, Jinhai) 교수는 돌봄공백 지원, 아동복지기관에서의 대응 지침, 응급 심리적 위기개입 지침 등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아동보호 대응책을 제시하며, 아동이 겪는 위기의 최소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의 Gill Main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영국 아동의 빈곤율이 더 높아졌다"며, 아동참여를 통한 아동정책 개발을 위해 아동참여형 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의 김선숙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정책평가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아동의 회복 지원에 필요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취약가구 및 저연령 아동의 부모일수록 코로나19가 부모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며, 미취학 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저연령 아동가구 대상 양육지원 서비스 확대 등을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이상균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유아나 만성질환 아동의 권리 보호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아동학회 김현경 연세대학교 교수는 "일상에서 유아의 수면과 식사 패턴의 변화는 유아의 사회·정서 발달 및 스트레스와 관련성이 가장 높다"고 말하며, "유아의 일상패턴변화에 대한 지속적 관찰을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아동발달 단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단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아동복지학회 최권호 경북대학교 교수는 "만성질환 아동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기회와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가 제한됐다"고 진단하며, 만성질환 아동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주요 나라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동권리 실태를 살펴보고, 동시에 아동권리 관점에서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루어진 발표와 토론의 결과가 한국사회 취약계층 가구 아동에게 나타난 건강·정서·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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