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제주 여행, “‘가·성·비’ 꼭 지키세요”
코로나 속 제주 여행, “‘가·성·비’ 꼭 지키세요”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1.08.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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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11. 코로나 시대, 안전한 ‘제주여행’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은? ③
코로나 시대 청정 제주의 자연환경을 즐기고 힐링하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재원
코로나 시대 청정 제주의 자연환경을 즐기고 힐링하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재원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두 번째 여름 휴가철을 맞았습니다. 흔히 ‘7말 8초’라 불리는 휴가철 최대 성수기를 지나고 있는데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제주로 휴가를 떠나는 발길도 여전히 분주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코로나 시대 안전한 제주여행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시리즈 칼럼을 놓치신 분들은, 7월에 연재한 칼럼을 먼저 읽고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시대에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해 ‘가·성·비’ 원칙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했는데요. ‘가족 단위 소규모’, ‘성수기(7말 8초)를 피해서’, ‘비시즌에 나눠서 분산휴가’를 가자는 의미입니다. 국민들도 정부의 이런 방침에 공감하고, ‘가·성·비’ 있는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설문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 ⓒ김재원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 ⓒ김재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여름철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국내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8월 여행계획’ 응답률이 85.8%를 차지해 ‘7월 여행계획’ 14.2%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요. 7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초성수기를 피해 8월로 여름휴가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설문 결과를 조금 더 살펴보면, 제주여행 예상 체류 기간은 평균 3.85일이었고, 1인당 지출 예상 비용(항공료 제외)은 평균 39만 2797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반 인원수는 평균 2.99명으로, 동반인은 ‘가족·친지’(70.9%)가 가장 많았고, ‘친구·연인’(26.2%), ‘혼자’(5.0%), ‘직장동료’(1.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여행 시 선호활동(중복응답)으로는 자연경관 감상(73.1%)과 식도락(62.6%) 등으로 나타났고, ▲산·오름·올레 트레킹(50.5%) ▲해변 활동(37.6%) ▲박물관·테마공원 방문(29.2%) 순으로 조사돼, 코로나를 피해 청정 제주의 자연환경을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방문 예정 지역(중복응답)으로는 성산일출봉 비율이 53.3%로 가장 높았고 ▲중문관광단지(45.7%) ▲용담해안도로 인근(39.6%) ▲오름·한라산(36.3%) ▲이중섭 거리·서귀포 올레시장(31.1%) ▲협재·금능해변(28.7%) ▲곽지·한담해변(27.6%) ▲함덕해변(26.8%) ▲월정·세화해변(22.8%) ▲우도(21.7%) ▲표선해변(21.6%)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황우지 해안'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피서객들. ⓒ김재원
'황우지 해안'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피서객들. ⓒ김재원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김재원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김재원

이번 조사는 제주 관광객의 여행 행태를 예측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행동 및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자 추진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안전한 제주 여행을 위해 밀접시기와 지역을 피하고, 청정한 자연에서 가족과 함께 야외활동 위주로 시간을 보내려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 국민들께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이러한 성숙된 시민의식이 비단 이번 휴가철에서만 반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지켜지고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 번째로 여름 제주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2만 729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실로 엄청난 수치입니다. 7월 한 달 통계도 지난해 94만 6227명에 비해 13.3%가 증가했습니다. 국민들께서 분산휴가를 계획하고 계시지만,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기에 유일한 대안으로 제주여행이 주목받고 있어, 방문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여전한 추세입니다. 

제주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271곳에 설치된 그늘막. ⓒ김재원
제주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271곳에 설치된 그늘막. ⓒ김재원

제주여행에 대한 뜨거운 관심만큼, 제주의 여름 날씨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온 섬이 폭염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열신신’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 환자가 26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제주시 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26일을 기록했고, 서귀포 19일, 고산 17일, 성산 19일을 기록할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여름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271곳에 그늘막을 설치했고,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공공청사 등에 ‘양심양산 대여소’를 설치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사용 후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별오름'의 모습.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오름 등반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재원
'새별오름'의 모습.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오름 등반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재원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공공청사 등에 설치된 '양심양산 대여소'. ⓒ김재원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공공청사 등에 설치된 '양심양산 대여소'. ⓒ김재원

제주의 올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여행 일정을 수립할 때는 제주지역 날씨를 고려하여, 한낮에는 오름 등반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고요. 여행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고 무리한 계획은 지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여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건강임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여행 중 물놀이를 포함한 해변 활동을 할 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영이 금지된 항·포구 지역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해수욕장이 폐장한 이후 특히 야간에 수영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각 항·포구 어항 시설에는 어선 등 선박의 출입항이 잦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고, 특히 야간 수영과 음주 수영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만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항·포구 지역은 어선 등 선박 출입항이 잦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수영이나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 ⓒ김재원
항·포구 지역은 어선 등 선박 출입항이 잦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수영이나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 ⓒ김재원

또한, 제주의 바다는 시시각각 변화기도 하고 역파도가 치거나 날씨가 요동치는 경우도 많아서, 바닷가를 찾기 전 반드시 현지 기상 및 조석시간을 확인하고, 위험구역 등에 비치된 각종 안내 표지판의 준수사항을 꼭 지켜야 하며, 출입통제 장소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또한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정확히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 음주나 음식물 섭취 자제 및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위험구역 및 준수사항이 명시된 표지판을 지나치고 있다. 물놀이를 포함한 해변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김재원
관광객들이 위험구역 및 준수사항이 명시된 표지판을 지나치고 있다. 물놀이를 포함한 해변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김재원

마지막으로 관광지인 제주에서는 렌터카 사고가 항상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여름 휴가철 초행길 렌터카 운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제주도내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12.7건 수준인데, 이는 평상시보다 9.2% 증가한 결과입니다.  

제주에서 운행 중인 전체 차량 중에 렌터카 비율은 7.5%(2만 9658대)에 불과하지만, 렌터카 교통사고 비중은 매년 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5년간 발생한 제주도내 렌터카 교통사고는 여름철 성수기인 7‧8월에 집중되었고, 두 달 동안에만 전체 교통사고 2만 1439건의 18.3%인 3933건의 렌터카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주말 교통사고의 경우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토요일(14.2%)이 일요일(11.9%)보다 높아 관광객의 렌터카 이용이 늘어나는 시기에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을 한다. ⓒ김재원
제주를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을 한다. ⓒ김재원

이처럼 제주에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운전자 대부분이 제주지역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이고, 여행 분위기에 들떠 과속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초보운전이나 운전경력이 없는 ‘장롱 면허’ 소지자들의 운전미숙도 렌터카 사고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요.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렌터카 교통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8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끔찍한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안전한 운전이 필요합니다.  

어제도 제주를 한 바퀴 돌면서 주요 관광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노마스크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결국 국민들 스스로 이 상황을 이겨내고 극복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답답하고 지친 일상의 연속이지만, 진정한 변화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야 가능한 만큼, 제주여행 기간 동안 만이라도, ‘나부터 한걸음,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실천해 해보시면 어떨까요?   

'천제연 폭포'의 모습. 사진촬영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김재원
'천제연 폭포'의 모습. 사진촬영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김재원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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