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조강희 기자】
질병관리청은 9일 연일 33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어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증가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를 요청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급성 질환이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212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간의 459명에 비해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추정 사망자는 총 1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연령대는 5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장소별로는 논밭 5명, 길가 4명, 집 4명, 실외작업장 2명, 산 1명, 공원 1명, 차안 1명 순이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비가 올 수 있으나,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온열질환 발생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열질환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 시간은 더운 낮 시간대 14시~17시가 33.5%, 10시~14시가 33.1% 등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 79.6%,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치 않은 실내 20.4% 등이다. 실외는 건설현장, 제조‧설비현장 등 실외작업장이 40.3%, 길가는 10.6%, 논‧밭 10.3%, 공원‧운동장이 4.0% 등이다. 실내는 집이 8.3%, 식당과 제조‧설비‧물류 등 실내작업장 6.8%, 기타는 2.5% 등이다.
주된 환자의 특성은 남자가 75.6%, 50~60대 41.0%, 단순노무종사자 24.2% 등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 과용을 피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예방을 위해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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