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윤여준, '대통령 자질론' 놓고 양보없는 설전
김종인·윤여준, '대통령 자질론' 놓고 양보없는 설전
  • 손대성 기자
  • 승인 2012.12.1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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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기대했던 대로 역시 명품 토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후보의 '대통령 자질론'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할 숙제로 민생경제 살리기, 경제민주화, 사회통합 등을 꼽으면서 각각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이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평소 절친한 친구사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윤 위원장은 사회통합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을 문제삼았다.

 

그는 "박 후보가 다른 많은 좋은 자질을 가진 분인 걸 알지만 리더십의 성격이 매우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라는 것을 걱정한다"며 "또 '100%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박 후보가 혹시 모든 국민이 자기 생각에 동의하는 상태를 자꾸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100% 대한민국이라는 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사람을 다 한꺼번에 끌고 가겠다는 이런 개념보다는 더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놓고도 두 사람의 의견은 엇갈렸다.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지금도 박정희 패러다임에 빠져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세력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뚜렷하게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모습은 높이 산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과정을 보면 재벌을 옹호하느라고 바쁜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의 참 뜻을 새누리당이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가져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 "종전에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논리를 갖고서 생활하던 분이기 때문에 그걸 수용할 수 있겠냐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 스스로가 총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철저하게 한 것 같은 그런 자세를 보이더라"며 "박 후보 만큼은 이 문제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살아온 환경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윤 위원장은 "춥거나 배고픈 걸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춥고 배고프다는 게 관념이지만, 추워보고 배고픈걸 경험해 본 사람은 관념이 아니다. 그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살아온 과정을 비교해 문 후보가 서민의 애환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자기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안 자랐건 간에 관계 없이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박 후보에 대해 별로 염려를 안 하셔도 된다"고 맞받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진 후에 박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이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하는 얘기를 했을때 박 후보가 굉장히 정치적으로 성숙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분이 5년 동안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잘 한다면 다음 번에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9월 24일 아침 문 후보와 처음으로 마주 앉아 아침을 먹으면서 2시간 얘기를 했는데 그게 결정적인 계기였다"며 "민주적 태도와 투철한 공인 의식을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봤는데 그 점에서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절제되면서 진중한 태도를 유지한 두 사람의 토론을 들은 누리꾼들은 '기대했던 대로 역시 명품 토론'이라면서 트위터 등을 통해 화제를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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