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달라지는 학교, 이대로 괜찮을까?
포스트 코로나! 달라지는 학교, 이대로 괜찮을까?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1.08.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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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코로나19 #포스트코로나 #교육변화 #화상수업 #로봇수업 #AI #학교 #사회성 #소통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이제 우리는 예전과 같은 삶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코로나19 덕분에 확인한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은 놀랄 만한 대목이기도 했다. 특히 미래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AI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제 인공지능(AI)의 발달은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교육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과학 기술 분야는 불과 몇 년 전과도 크게 다른, 전반적인 교육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가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화상 수업이야 이제 익숙해진 일이고, 최근에는 초등학교 영어 회화 수업에 학습 로봇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AI 학습로봇을 받아들인 학교 측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정보통신기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 아이가 학교를 다니게 될 미래는 당연히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현실은 내 상상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라는 변수 때문에 하루가 달라지는 교육 현장 앞에서 부모들은 적용은커녕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유치원생인 우리 아이도 벌써부터 방과 후 숙제를 패드로 한다. 이야기를 듣고 단어를 고르고 제 목소리를 녹음하는 등 놀이 형식이긴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어쩐지 낯설다. 어떨 때는 아이보다 필요한 화면을 찾는 속도가 느리고, 방법을 몰라 쩔쩔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채팅창을 보면서 무언가 실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 (예를 들면 종이접기 등)에는 부모가 옆에 앉아서 도와주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하다. 선생님과 메신저로 소통이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변수들과 아이의 상황까지 이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소통’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기계치인 나는 다시 유치원 시절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며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변화하는 학교! 이대로 괜찮을까? 엄마는 생각이 많아진다. ⓒ여상미
변화하는 학교! 이대로 괜찮을까? 엄마는 생각이 많아진다. ⓒ여상미

그렇게 종일 기계와,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근본적인 의문이 떠오른다. 학교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일까? 최근에는 초등학교까지는 공교육을 택하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내 봐야 선생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으니 집에서 학습이라고 제대로 시키고 싶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당연히 남들처럼 때가 되면 학교에 가고 사회, 그리고 무리와 섞여 자라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주의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가치관에 혼란이 오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는 교육 분야라고 해서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이 단순히 학습은 아니지 않은가! 여러 사람과의 소통, 배려, 사회성, 협동심 이런 것들이 기본이 되어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공교육의 본질은 아니었을까? 적어도 그렇게 믿고 배우고 자랐던 내 세대에서는 지금의 현실이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아이들이겠지만 말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국이지만 그 속에서도 절충할 수 있는 방안과 바른 잣대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교육만큼은 특히 더 신중하길 바란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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