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가 한글떼기 골든타임? 영유아사교육 업체 SNS 광고 심각"
"5세가 한글떼기 골든타임? 영유아사교육 업체 SNS 광고 심각"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8.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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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더 자극적으로 양육자 현혹하는 비교육적 홍보... 정부 차원 대처 필요"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5세가 한글떼기 골든타임!", "7살에 4학년 수학 마스터!", "두뇌 발달 골든타임!", "나만 한글 몰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영유아사교육 업체의 SNS 광고가 더욱 자극적으로 양육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25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교원 ▲리틀홈런 ▲브레인나우 ▲와이즈캠프 ▲웅진스마트올 ▲윙크 ▲천재 밀크티 등 7개 업체다. 

5세가 한글떼기 골든타임이라고 선행 학습 광고하는 SNS 광고 이미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5세가 한글떼기 골든타임이라고 선행 학습 광고하는 SNS 광고 이미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조사 결과 "해당 업체의 광고에는 ▲5세부터 시작해서 7세에 초4 수준의 분수계산까지 마스터할 수 있다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선행학습 유도 ▲두뇌발달의 골든타임이 있다며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자극 ▲'효과 100%', '이 상품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학습효과에 대한 허위 과장 광고 ▲과도한 학습스케줄을 요구하고, 학업 성취도 및 평가표를 제공하는 발달단계에 맞지 않게 과도한 학습량 또는 교육 방식을 홍보 ▲'학습'을 '놀이'로 왜곡해 ‘누리과정’과 ‘놀이’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유발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현 초등학교 교육 과정 역행하는 선행학습 유도, 공교육정상화법 위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웅진스마트올은 ‘5세가 한글떼기 골든타임’이라며 학부모를 조급하게 만들고, ‘초등 입학 전 한글 떼고 가서 다행’ ‘예비초 7세 한글 떼셨나요?’라는 문구로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 초반에 이르기까지 한글을 찬찬히 배우도록 한 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역행하는 선행학습을 유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윙크는 '수학을 5살부터 시작해 7살에 초등 4학년 수준인 분수끼리의 계산까지 마스터'했다는 최소 4년 이상의 선행학습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며, "'6세에 3개월만에 한글을 떼고 진학'하고 '학교 공부 선행해서 시험 올백'을 맞았다며 대놓고 선행학습 상품을 홍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와이즈캠프는 '아직 한글과 수의 개념을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등의 문구로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을 조성해 선행학습을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 제8조 3항에서는 '학원, 교습소 또는 개인과외교습자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 또는 선전을 해서는 아니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분석, 차성현, 2010) 또는 육아정책연구소(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 연구, 양미선 외, 2013-2017)의 유아 사교육 실태 분석 보고를 살펴보면 유아 사교육 유형에 학원 및 교습소 뿐만 아니라 학습지, 방문과외 등 개별교육까지도 포함시키는 관례를 볼 때 위의 사교육 상품도 유아를 대상으로 명백한 교습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 또는 선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세부터 수학을 시작해 7세에 초4수준까지 선행했다는 후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5세부터 수학을 시작해 7세에 초4수준까지 선행했다는 후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교육적으로 타당하지 않고, 일반화할 수 없는 허위 과장 광고로 양육자 불안 자극"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습 효과에 대한 허위 과장 광고도 포착했다. 리틀홈런은 '효과 100%, 재미 100%', 웅진스마트올과 와이즈캠프는 '유아 시기에 필요한 모든 학습을 한번에' '7세전문 누리와캠 하나면 해결'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두뇌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강조하며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광고도 많았다. 교원 빨간펜은 '시작부터 초격차'를 언급하며 영유아기 시작부터 다른 아이들과 경쟁을 유도하는 건강하지 않은 홍보전략을 사용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적했다.

또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과도한 학습량 또는 교육 방식의 문제도 광고에서 발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웅진스마트올과 윙크는 아동에게 매일 일정량의 공부를 하는 공부습관을 요구했다"며 "웅진스마트올은 주단위, 월단위 시간표까지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틀홈런은 세세한 학습 목표를 분절해 학습 목표 수행률, 영역별 성취도, 평가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교육적으로 타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동을 교육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리과정'과 '놀이'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유발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아동중심, 놀이중심을 취지와 무관하게 '학습'으로 변질시키는 상품이 있었다"며 "천재 밀크티, 리틀홈런은 학습을 의도한 놀이는 진짜 놀이가 아님에도 놀이인 것처럼 가장하고 '공부도 놀이처럼' '놀이처럼 즐겁게 익히는 학습'을 강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사교육 업체는 교육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화할 수 없는 허위과장성 광고로 양육자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유아 교재·교구의 비교육적 홍보를 비롯해 영유아의 발달을 저해하는 사교육 실태가 날로 심각해짐에도 기초적인 통계조사조차 실시되지 않고 있다"며 "영유아 사교육 통계조사를 비롯해 발달권을 침해하는 상품 판매를 규제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가 사교육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영유아의 놀권리를 보장하고 과도한 영유아 사교육을 규제하는 ‘영유아 발달권 보장을 위한 4법 개정’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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