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엄마에게 달려와 줘서 고마워"
"언제 어디서든 엄마에게 달려와 줘서 고마워"
  • 칼럼니스트 이샛별
  • 승인 2021.09.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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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듣는 엄마가 아닌 더 '잘' 보는 엄마로 성장하기] 엄마를 지켜주는 아이
로이가 가장 좋다는 아이의 마음이 보였다.
로이가 가장 좋다는 아이의 마음이 보였다.

요즘 아이가 애정하는 만화 캐릭터가 있다. 로보카 폴리 중에 '로이'를 가장 좋아한다며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다.

그래서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다. '로이' 캐릭터는 아이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하며. 위키백과에는 "팀 내에서 가장 힘이 센 로이는 다양한 장비를 가지고 다니며 자동차 크레인 기능도 갖추고 있어 주로 화재 진압·구조 작업 등을 수행한다.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성격 덕에 친구와의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역시 엄마가 느끼던 대로 예준이는 늘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가끔은 넘치는 장난기로 엄마를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목소리 대신 아이의 입 모양을 더 잘 보려는 엄마를 잘 이해해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와 손을 잡고 길을 나설 때마다 왠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질 정도로.

우리가 걷는 사이에 뒤에서 자동차가 온다 하면 후다닥 엄마에게 알려주는 것도, 집 안에서 놀다가 초인종 소리에 바로 엄마에게 달려와 손짓해주는 이런 일상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됐다.

한 아이가 크기 위해 수많은 일을 경험하는 것처럼 엄마도 아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양육'이라고 했다. 그래서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나 힘들게 거쳐오는 양육은 서로 이어진 끈끈함 가득한 애정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 어느 날 아이와 같이 놀이터에 갔다. 놀이터에서 한창 놀다가도 엄마에게 달려와서 "엄마, 엄마도 같이 타자. 저거"라고 말한다.

미끄럼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는 아들 앞에서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른이 타기에는 조금 좁아 보였다. 계속 재촉하는 아이의 모습에 할 수 없이 따라갔다. 아이가 신나게 먼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나도 곧이어 타고 내려갔다. 그런데 바로 내려가면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와 부딪힐까 싶어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그런데 장난을 치고 싶어서 일부러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가 미끄럼틀 타고 오다가 야야 했어."

"예준이가 와서 구해줘~ 로이!"

'로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달려와 엄마를 구해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의 모습이 마냥 귀여웠다.

그토록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로이'의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처럼 엄마도 그 마음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었다. 성장하는 내내 어떤 일을  경험하더라도 든든하게 헤쳐나갔으면 좋곘다는 마음도 생겼다.

*칼럼니스트 이샛별은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유튜브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운영,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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