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일 MBC, 5일 한겨레신문에서 ‘아동학대 사안으로 검찰에 송치된 유치원 두 곳이 유치원 평가에서 ‘우수’ 평가받는 것’과 ‘서면으로만 이루어지는 교육청 평가가 형식적’이라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향후 개선 계획에 대한 설명자료를 5일 배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향후 유치원 평가 시 아동학대 발생 유치원이 ‘우수’ 등급을 받는 사례가 없도록 2021년 유치원 평가부터 신속히 보완·적용해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아동학대 담당부서와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갑) 국회의원이 아동학대가 발생한 60곳의 유치원 중 58곳을 우수하게 평가한 ‘유치원 평가’의 모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박찬대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5주기 평가계획서와 보고서를 추가로 제출받은 결과, 서울시교육청의 5주기 서면평가 결과보고서에서 인접한 두 공립 유치원의 결과보고서가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추가로 문제 제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 평가 결과보고서가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 했다는 것’과 관련해, “2020년 유치원 서면평가는 평가 기술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평가위원이 평가 매뉴얼에 따라 결과를 기술하므로, 동일 자료를 제출한 유치원의 기술내용이 유사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서면평가 자료에 대한 면밀한 확인·검토 및 작성 방법 개선을 통해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에 주력할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대 의원은 5주기 셀프평가 문제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의 편의와 유치원 자율성 확대라는 구실로 5주기 평가부터 평가항목 자체를 유치원 스스로 구성하고 평가위원회 또한 유치원 내에서 구성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5주기부터는 ‘현장 평가’ 항목을 삭제하고 오로지 서류로만 유치원을 평가하도록 했다. 4주기 평가보다 5주기 평가에서 ‘우수’ 유치원으로 선정되기가 더욱더 쉬워진다”고 꼬집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설명자료를 통해 “유치원 평가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향후 제6주기 평가지표 개발 시 유치원 자체평가 보고서에 법 위반(아동학대 포함) 및 행정처분 이력 사항을 작성토록 하고, 행정처분 전이라도 아동학대 사례가 발생해 교육청에 보고된 경우에는 유치원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유 시스템을 갖추는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개선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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