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은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들뜬 신랑 신부와 혼주들의 틈을 타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결혼식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는 축의금 도난 사건이다. 결혼 축의금은 특성상 접수된 후 방명록에 적히기 전에 도난당하면 도난당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결혼식장 축의금 접수대 주변에는 수백 명의 낯선 사람들이 오고 가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경사스러운 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혼식 축의금 도난 사건을 유형별로 미리 파악해 놓자.
◇ 웨딩홀 주차장도 위험구역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한 웨딩홀 주차장에서는 50대 한 남자가 혼주의 자동차 유리를 떼어 내고 축의금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이 발표한 바로는 당시 혼주들은 결혼식이 끝나고 축의금 가방을 차에 실은 뒤 예식장 비용을 지급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범인은 혼주가 축의금 가방을 자동차에 싣는 것은 지켜본 뒤 혼주들이 자리를 비우자 흉기로 자동차 유리를 떼어내고 가방을 갖고 달아났다. 가방 안에는 축의금 봉투와 축의금 1억여 원이 들어있었다.
◇ 집에 돌아가는 길까지 조심
2010년 4월에는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혼주가 자동차 타이어를 고치는 틈을 타 차량 안에 든 축의금을 훔치려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결혼식장 주차장에서부터 미리 혼주 자동차의 타이어에 구멍을 내놓고 뒤쫓다가 범행을 저지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 축의금 잘못 냈다고 속이며 접근
2009년 12월 경남 마산 한 결혼식장에서는 할머니 2인조 축의금 절도 사건이 벌어졌다.
하객으로 위장한 60대 이 할머니와 70대 김 할머니는 축의금 접수대에 접근해 ‘축의금을 잘못 내 3만 원을 도로 가져가야 한다’며 남의 축의금 봉투를 돌려받았다. 범인은 축의금 봉투에서 3만 원을 세는 척하면서 축의금 접수자의 주의가 소홀해진 틈을 다른 봉투를 가지고 그대로 예식장을 벗어났다.
이 사건은 범행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었지만, 범인들이 하필 혼주 여동생의 봉투를 훔쳐 사건이 발각됐다. 혼주는 방명록에 여동생의 이름이 없자 여동생이 축의금을 안 냈을 리 없다고 생각해 여동생에게 확인하고 도난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사건을 해결했다.
◇ 친척으로 위장해 축의금 접수대 접수
2009년 대전 한 예식장에서는 신랑의 친척으로 위장해 식권을 받아 축의금을 대신 받아 챙긴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은 축의금 접수대에서 친척으로 속이며 여러 장의 식권을 미리 받았다. 범인은 축의금 접수대 앞에서 축의금을 내러 오는 다른 하객들에게 식권을 나눠주며 축의금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 예식장을 돌며 2000여만 원의 축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