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조강희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은 7일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의 암표 관람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시살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언론 보도 이후 의원실에서 직접 암표를 구매하고 관람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 암표가 기승을 부린다는 언론보도 뒤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검표 대책은 눈가리고 아웅 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26일까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무료 전시를 진행해 왔다. 전시는 회차당 20명, 하루 300명만 사전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통해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달치 예약이 수 분만에 매진되는 등 치열한 예약 경쟁이 이루어졌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관람권을 웃돈 주고 구입하려는 사례도 발견됐다. 자정에 시작되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때문에 부모님들을 위해 자녀들이 대신 예약하는 ‘효도 티켓팅’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매번호 및 예매자 휴대번호 확인 등 암표 근절 대책을 마련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암표 거래를 통한 관람이 언론으로 보도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은 암표 근절 대책으로 관람객은 예매번호와 예매 시 휴대번호 뒷자리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9월 7일에도 김 의원실 관계자가 SNS에 돌고 있는 해당 전시회 암표를 구매할 수 있었고, 이렇게 입수한 암표로 전시회 장소에서 관람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의 예매번호와 최소한의 신분 확인도 하지 않았고, 암표 판매자로부터 받은 예매 내역 캡처본만 스캔하고 예매자 이름을 대니 바로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전시를 함께 진행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암표 관람이 확인되지 않았다. 입장시 본인 대조와, 1일치 취소표를 특정시간에 일괄 처리해 부정거래를 방지하는 등 암표를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실시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이트와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가족 양도는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고, 취소표는 시차를 두고 풀려 암표를 구하기 어려웠던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들을 고액의 암표로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웃지 못할 코미디”라며 “앞으로도 전시가 있을 예정이고 내년부터 전국 순회전시가 계획된 만큼 정부는 관람권 부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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